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우진 Oct 26. 2020

오렌지 색 예쁨 주의_람라 베이 (Ramla Bay)

레몬 블루 몰타

몰타 사진 여행 중에

주로 만난 컬러는 레몬과 블루였다.

그중에서도 해변에는 모래가 없고

레몬 색 돌덩어리가 가득했는데

이곳 고조 (Gozo) 섬에는

오렌지 색 모래 해변이 있다 해서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예쁜 색이 내 카메라에 담길까 상상하면서.



시내버스에서 내려

10분 정도 결어야 닿는 해변,

람라 베이 (Ramla Bay)다.


해운대, 꽃지 해변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밖에 없는 조그만 해변,

그러나 오렌지 색 모래가 반짝반짝

블루 컬러 하늘에

초록색이 빛나는 바닷물.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아무 말 없이 백사장을 걷는다.



모래 해변을 걷다 보니

오렌지 색의 비밀이 풀린다.

람라 베이의 모래는 처음부터 오렌지 색이 아니다.

일반적인 황토색이었다가

푸른 바닷물을 적시면 그제서야 오렌지 색을 띤다.

그것이 여느 해변의 모래 색보다 더욱 예쁘긴 한데

한편으로는 속았다는 생각도 든다.


문득 생각나는 한 구절,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육당 최남선의 시(詩)

<해에게서 소년에게>,

배운 지 오래라 그 구절만 생각난다.



사람들은 파도를 즐기고

나는 발바닥으로

모래의 촉감을 느끼면서

그들을 촬영한다.


이번엔 패턴을 찾아본다.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형색색 비치파라솔의

질서 정연한 병치 혼합.



그러나 높은 지대를 찾기 어렵고

파라솔도 생각만큼 고르게 자리잡지 않아

예쁘지 않다.


사진 찍다가 재미를 잃을 때면

그때가 바로 떠나야 할 시간.


아마도 칼립소 동굴


저 멀리 높은 곳은 있다.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칼립소 동굴 같다.

저곳 또한 고조 (Gozo) 섬의

볼거리이긴 한데...

저 위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니

힘들어서 가기 싫다.


아쉽지만 다음번에

다시 오자고 마음먹는다.

아쉬움이 남아야 여행이니까...



#몰타 #고조 #섬 #지중해 #여행

#바다 #람라베이 #오렌지 #칼립소

#랜선여행 #사진여행 #malta #gozo






이전 21화 여성 거인이 만든 신전_주간티아 (유네스코 문화유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