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에이지 #초등고학년 #요즘아이들 #알파세대
개인적으로 들어야 하는 연수가 있어서 기간을 맞추기 위해 급히 듣는데, 한 수업이 인상 깊었다.
학교 안전교육을 다루는 중에 초등학생을 시기별로 구별하여 이름을 붙인 내용이 그것이었는데, 초등 고학년인 5~6학년을 GANGSTER AGE라 불렀다.
수업 중에 화면을 캡처했다. 그 특징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했다.
내 아들 이야기인가?
누가 내 아이를 보고 갔나?
이건 정말 백 프로 내 아들이다.
내 아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부모들의 고통이 더해지는 큰 이유는 '내 아이만 이런다.'는 생각이 강하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주변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과 이야기해보면 다 비슷할 확률이 90프로가 넘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거리는 고민으로 남겠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이 문제가 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는 막막함에서 오는 불안까지 더해져서 고통스러움으로 남는다.
위 수업을 듣는 동안 마음의 걱정을 1그램 정도 덜어냈다.
내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말하고 있었다.
내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대체로 저런 발달양상을 보인다는 것에 안도가 되었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정말 재미있다. 갱스터라니...
오늘 아침도 그 갱스터는 느지막이 눈을 떠서 밥을 후다닥 먹고, 양치질 30초, 세수 5초, 옷을 1분 만에 갈아입고 동생보다 빨리 나가려고 (도대체 왜?) 튀어나갔다. 아! 아침 댓바람부터 울리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말이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핸드폰을 압수당했고, 동생 전화를 공중전화 이용하듯 한다;;;)
아침 8시가 되기도 전부터 갱스터들은 전화로 연락하면서 학교 근처에서 만나 등교한다.
얼마 전 유치원생들을 위해 생긴 '쪽문'은 그들의 새로운 등굣길이 되어서 정문도 후문도 아닌 쪽문으로 등교한다.
어미의 걱정은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처럼 한 귀로 흘리고, 자신의 인생을 신나게 살아가는 중이다.
좌충우돌, 우당탕탕으로 보이는 내 아이의 삶이 '갱스터' 시기라는 말에 안도하며, 부디 사회적 규율 안에서 무사히 지나가기를 오늘 아침도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