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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나무 Nov 08. 2024

테니스 복귀

”쉬면 안 될 텐데….. “

응모전 마감 때문에 한 달을 쉬겠다고 하니 같이 운동하는 친구도, 코트 사장님도 걱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때마침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테니스 클럽 초대받은 터라 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브런치 응모 도전이라도 해보기 위해 한 달 후 돌아온다 큰소리치고 나왔다. ”쉐도우 스윙을 연습은 꾸준히 할 거야! “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뻥친 게 됐다.


  한 달이 훌쩍 지나,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다행히 실력은 크게 줄 것이 없었는지 쉬고 온 차이가 잘 안 느껴졌다.

  랠리부터 해보자는 코치와 공을 주고받았다. 공이 네트를 안 넘어가고, 내가 의도한 반대 방향으로 갔다.

그때마다 “스윙이 끝까지 안 가서 공이 안 넘어 가는 거죠? “공이 뒤에서 맞아서 저쪽으로 가는 거죠?” 확인하니 코치가 놀랬다. “회원님 왜 안되는지 다 아시네요?”


  알면서 왜 제대로 못하나 놀랬나?

“공을 치고 나서 채가 던져져야 하는데 손목이 앞으로 나와서 힘이 안 실리고 있다”라고 알려준다. “이렇게요?” 하며 쳐보니 내가 원했던 궤적이 그려지며 네트를 넘어갔다!


몸을 휘청거리며 공을 맞춰 힘이 제대로 안 실린다고 알려준다. “똑바로 서서 치고 있는데”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다. 다음 시간에 몸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야지.


  요즘 채선을 배우고 있다. 와선은 가부좌 틀고 하는 선이라면 채선은 움직이며 하는 선이다. 내 동작을 지켜보라는 말에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질문했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내 손, 내 발, 내 몸을 보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눈을 감고 있어도 나는 내 몸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느끼는 게 보는 건가?


  테니스 코치의 말처럼 몸을 휘청거리지 않고 공을 치려면 휘청거리고 있는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보지? 어떻게 알지? 궁금해하다 채선까지

떠올랐다.


몸을 본다는 것, 내 동작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게 가능한 걸까? 채선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건 언제일지 모르니 다음 시간에 삼각대를 챙겨가 테니스 칠 때 내 동작을 핸드폰으로 찍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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