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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서 Apr 13. 2021

다른 아이, 같은 마음

소중하게 다뤄지지 못한 아이들의 소식이 연일 가슴을 아프게 하는 요즘, 대다수 부모들의 절절한 사랑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 부모들의 사랑은 아플 만큼 뜨겁다.

하루는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등원을 했을 시간이라 한적했는데.. 그때 조용히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들어왔다. 유모차에는 한눈에 보아도 조금 다른 아이가 타고 있었다. 머리는 어른 크기만 했고, 목에 구멍을 뚫고 손에는 바늘을 꽂고, 무언가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그것들 없이는 한 시도 이 나라에 머물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게 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모의 태도는 여느 아기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소중한 우리 아이 절대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없어!라고 말하듯 이름 모를 장치들을 한껏 싣고 콧바람 쐬어주러 나온 것이다. 유모차를 벗어나기 힘든 아이를 잠시 꺼내 안고서 사진도 찍었다. 보는 사람은 조금 아팠지만, 그 가족은 행복한 얼굴이었다.

  번은 쇼핑몰에 갔다. 그곳에  다른 조금 다른 아이가 있었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생김새에서 다름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의 아빠는 다른 점이 없었다. 소중한 우리 아이 메이커 신발 사주려고 쇼핑몰 데리고 나온 것이다.  장면을 떠올리면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온다. 아마도 아이를 대하는 아빠의 마음이 느껴져서일 것이다. 아빠는 신발 가게 앞에서 아이의 키에 맞추어 앉아 아이를 감싸며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의 말을 알아듣는지   없었지만, 분명한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아빠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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