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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한 MVP test에 대한 고민 (2)

내 프로덕트의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회고

by 두마땡

유효한 MVP test에 대한 고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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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할 수 있었던 것들이 뭘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고민하였다.

내가 느낀 점은 역시 누구나 알고 있을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시간을 쏟으면서 몸으로 부딪혔던 순간들이기에 그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다를 수 있겠다.


아무도 지낼 수 없는 플랫폼의 설계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다. 매장에서 폐기될 수도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당일생산 당일 폐기가 많은 베이커리 매장들을 위주로 제휴를 맺었고, 웹으로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아 MVP(minimum viable product) 서비스를 진행하였다.

MVP 서비스에서 발생했던 주문 데이터는 2000건, 매장은 20곳 정도로 운영되었다.

MVP 서비스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였다.

앱이 개발되고, 보이기에 점점 준비는 더 되어가고 있었지만.

방향성을 상실한 나는 헤매었고, 우리는 돌파구를 찾지못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보자.

KakaoTalk_20240326_125719852.jpg 비즈니스 모델 간단 설명

우리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마감할인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고자 했다.

소비자, 판매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둘 다 공존할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mvp test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전체의 기획에 의사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여러 부분들이 존재하였고,

이들은 회고를 통해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었다.


우리는 아래 단계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갔고, 하나하나씩 내 인사이트를 만들 것이다.


리서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mvp test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mvp test의 목적이나 방향성이 확실해졌을 때, 그전 단계의 리서치가 명확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vp test의 본질이 뭔지 알아야, 어떤 것을 리서치하고, 왜 리서치하는지 제대로 고민하게 된다.


내 비즈니스 모델은 잘 될꺼야


나는 소비자들은 마감할인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면 무조건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판매자들에게도 남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도와주는 입장이었기에, 무조건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조건' 된다는 생각이 방심을 불러일으켰고, 제대로 된 방향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에 취해서는 안된다.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반응하는 지점이 어떤 지점인지,

나만의 기준을 세워나가면서 계속 실험하는 일련의 과정이 초기 창업에서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KakaoTalk_20240326_125719852_01.jpg 플랫폼이 책정할 적정 할인률의 범위

소비자는 가격 할인률이 얼마나 책정되었을 때, 얼마나 크게 반응하는지를 체크했어야 했고,

판매자 역시 어느 정도 할인률을 수용할 수 있는지 체크하고

이 두 가지의 할인률이 양립할 수 있는 영역에 존재하는지를 실험하는 것으로 예를 들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양쪽 시장의 수용 범위가 양립하지 않는다면, 어떤 시장부터 먼저 플랫폼에 락인시킬 것인지 결정하여야 하는 것이다.



MVP TEST :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을 시장에서 확인하는 과정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각자의 기준을 세워나가면서 계속 실험하는 과정이 초기 창업에서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초기 창업과 실험실은 여러 방면에서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실험실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 위해서 실험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中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진에게는 항상 타협이 필요하므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란 옳은 것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하지만 경계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옳은 타협과 잘못된 타협을 구별할 수 없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의사결정자는 수용의 범위를 가지고 있어야 내가 할 의사결정이 옳은지 잘못된 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 창업이라는 실험실에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을 정하는 것이 첫 번째 mvp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내가 준비한 대본대로 소비자, 공급자, 운영방식이 진행되지 않는다.

각각 기준들의 특성을 확인해야 한다.

즉,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되는 범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할인률로 예시를 든 것을 생각해 보자.

책정되는 제품의 할인률이 낮을 경우에는 매장을 확보하는 데는 수월할 수 있으나,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반대로 높은 할인률을 책정한다면, 소비자는 편하게 확보할 수 있으나 매장의 제휴를 얻어내기가 어렵다.


이렇게 특정 기준의 하한선을 넘으면 소비자의 반응이 없어지고, 특정 지점을 지나면 소비자가 반응하기 시작하는지에 대하여 알기 위해서 실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다음으로는 소비자가 반응하는 기준선 안에서 공급자가 공급을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공급자 역시 어떤 지점을 넘으면 공급하지 않으려 하고, 어떤 조건에서는 넘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Frame 9 (2).png

다음 글 ) 리서치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리서치할 것인가요?

이번글에서는 MVP test 가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MVP test 이전에 진행되어야 할 리서치에 대하여 작성할 것이다.

리서치는 뭘 리서치하는지, 어떤 기준을 통해 리서치하는지,

비즈니스 모델과 MVP test를 더욱더 탄탄하게 만드는 리서치에 대하여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


다른 글 바로가기

(1) mvp test의 본질 :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을 시장에서 확인하는 과정

(2) 어떻게 하면 유효한 mvp test를 진행하는가?

(3) 마케팅 회고 : 직접 경험한 순간들에 대하여 (1)

(4) 데이터 분석 회고 : 직접 경험한 순간들에 대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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