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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사는 일

by 김태상

하루를 사는 일

텅 빈 거리를 홀로 걸어 보라

가끔은 의로운 행인과도 마주치지만

거리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힘겹게 내딛는 걸음 사이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오늘이

불안한 내일을 불러 세운다


이제 좀 만만해질 만도 한데

하루를 사는 일이 자꾸만

뒤뚱이는 걸음걸이에 치이고 흔들린다


멀리 그리고 가까이, 삶의 조각들이

잠시 멈춰 바라본 거리의 풍경 속으로

시리도록 아프게 수놓아진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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