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45일 차-난감한 노동절 선물

by 안나

2022년 5월 1일 일요일


오늘은 노동절입니다.

중국의 행정 단위를 특별시 위주로 설명하자면 무슨 시가 있고 그 밑에 구가 있고 북경 같은 경우는 지에다오街道가 있고 상해 같은 경우는 쩐镇으로 나눠요. 중국은 워낙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아서 한국의 행정 단위 개념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요. 여기 쩐镇 단위만 해도 서울의 웬만한 구보다 큽니다. 북경도 하나의 국가,상해도 하나의 국가로 보시면 편해요. 상해 시 인구만 해도 2,500만 명이에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갇혀있어요.


저희 아파트가 있는 곳은 치바오쩐 七宝镇인데요. 쩐 정부에서 노동절이라고 선물을 줬어요.

선물 주지 말고 봉쇄나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선물이라고 준 걸 보니 한숨이 토네이도로 나오네요.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도로 다 싸놨어요. 누구에게 나눠줘야 할지 고민이네요.

상해 시에서 5월 1일부터 7일까지 핵산 검사 계획 발표했어요.


봉쇄 지역은 매일 핵산 검사

관리 지역은 핵산 검사 3회에 항원 4회

방범 지역은 핵산 검사 1회에 항원 검사 6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뭔가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네요.

이게 5월 1일

푸르른 5월 첫날에 저희가 받은 진정한 선물이에요.


아파트 안 산책을 하다 보니 저 푸르른 5월 하늘에 펄럭이는 깃발은 오성홍기이네요.

아파트 안 단체방에 마사지사가 등장했어요.

바리스타 이발사 소믈리에에 이어서 마사지가 나타났어요. 이번 봉쇄 사태를 통해서 저는 인류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통사를 본 느낌이에요. 4월 초 봉쇄 시작되었을 때는 다들 쌀 고기 야채 같은 음식을 구하기 급급했어요. 4월 12일 이후 조금씩 물류가 풀리면서 기초식품 말고 기호 식품들도 공구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생필품보다 치즈 케이크, 생 초콜릿, 과자 같은 간식 위주로 공구가 진행됩니다. 굴, 랍스터, 캐비, 하몽같은 고급 식자재도 올라오고요. 사람들이 단지 배만 부르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네요. 봉쇄가 길어지자 인간의 다른 욕구 이발, 미용에 대한 수요도 나타납니다. 사람의 당연한 수요인데요. 오미크론만 아니면 된다는 모르쇠로 귀 닫고 눈 감은 중국 정부 정책에 묻히고 있어요.


그동안 그렇게 안 구해져서 여기저기 중복으로 구매 걸어 놨던 소다수가 갑자기 샘솟았어요.

태국` 창`이라는 브랜드인데요.

태국 가면 항상 즐겨 마시던 소다수인데 혹시 몰라서 주문 걸어 놨던 것인데 오늘 새벽 제가 잠자는 사이에 현관 입구에 놓고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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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게 `안나야 네가 시킨 맥주 배달되었으니 가지고 가라`고 했던 분이

오늘 제게` 안나야 네가 시킨 소주가 배달되었으니 빨리 가지고 가라`고 한 것은 안 비밀이에요.


소다수 병을 얼핏 보면 한국의 소주병처럼 보이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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