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55일 차-상해의 침묵

by 안나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상해 시에서 침묵기 静默期라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누가 알면 지금까지는 맘 놓고 이야기한 줄 알겠어요.

사회면 제로 코로나 달성을 위해

일부 구에서 부분적으로 했던 아파트 밖 외출,

공동구매 ,택배, 배달음식,아파트 단지 내 산책을 15일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거예요.

어떻게든 15일까지 확진자 0명을 만들어서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겠다네요.

아파트 라인 단체방에자봉(자원봉사자)이 핵산, 항원 검사 중요하니까 견지하면 여명이 올 거라고 올렸어요. 순간 저는 제가 여명이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있었는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여명은 이런 뜻이 아닌데요. 15일까지 우리 모두 가만히 있자고 하네요.지금까지 세계 여행이라도 했나요 .


북경에서도 아파트 봉쇄가 지역별로 발생하고 있어요. 지인 분 아파트는 봉쇄된 그 다음날 바로 구호품을 나눠줬다고 하네요. 상해에서 봉쇄 초기에 벌어졌던 식량 부족 사태는 막아보겠다는 발 빠른 노력에 감탄해야죠.

상해 위성 도시 중에 샤오싱绍兴이라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소흥주(사오싱주)이라는 술로 유명해요.

상해서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약 200km 떨어져 있어요.여기까지 가는 데 3명 합승했고 1인당 5,000위안을 (한국 돈으로 백만 원에서 조금 빠지네요)받은 기사를 고발하자고 아파트 라인 단체방에 분노에 찬 글이 올라왔어요. 보통 2시간 반 정도 차량 이동하면 평소 같으면 1,000위안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현재 상해 시내에서 대중교통은 올 스탑이에요.통행증을 받은 차량만 운행하거든요. 상해를 떠나서 자기 나라나 고향을 가려고 해도 역이나 기차까지 갈 수도 없어요. 홍췐루에서 푸동공항까지 가는 데 택시비 2,000위안까지 요구한다고 해요. 상해 봉쇄로 고통받는 것은 중국인에게도 뼈아프네요.


북경에 있는 한 국제학교 교사가 학기 중인 지금 고국으로 돌아가버렸어요. 학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돌아간 것에 대해서는 잘했다 소리 못하지만 오죽했으면 돌아가겠냐는 공감의 소리도 있어요. 상해 봉쇄하는 것 보면 북경에서는 넷플 드라마 <지옥> 예고편 보는 기분일 거예요. 중국 오미크론 봉쇄로 고통을 받는 것은 중국인도 뼈아프지만 외국인들도 힘들어요. 어느 외국인 교사가 앞으로 중국에서 근무하려고 하겠어요.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학비는 지금도 세계에서 제일 비싼데요.앞으로는 교사 구하기 힘들어서 학비가 더 올라갈 거예요.

국제학교 교사들은 보통 태국 싱가포르 많이 선호해요. 이러다가 국제학교 학비 비싼 걸로 우주에서 1위 찍을 듯 해요. 지금 하이스쿨 기준으로 대충 한국 돈으로 연간 6천만 원 정도예요.학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가 많아요. 유럽 쪽 학생들이 많이 돌아갔다고 하네요. 봉쇄로 구속된 듯한 억압을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아파트 현관에 택배 물건들이 쌓여있어요. 어느 집에서 누가 뭐 시켰는지 다 알아요. 주민 분들이 누구누구 택배 가지고 가라고 다 알려줘요.저녁때까지 안 가지고 가면 문 앞에 놔줘요. 저희는 공동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봉쇄 시작 전 3월에 시켰던 에비앙 생수가 드디어 왔어요. 프랑스 가서 길어왔나 봐요.





아파트 주민이 `안나야, 네가 시킨 영어술(英文酒) 왔다`고 인터폰으로 연락해줬어요.

생수 상자에 영어만 쓰여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셨나 봐요.역시 사람은 상상력이 있어야 해요 .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침묵하라는데요. 더 이상 뭘 침묵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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