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당겨진 고무줄의 텐션
온다는 비는 내리지 않고 습기만 무성해
옥상 위에 뜬 흐린 낮달의
밍밍한 표정
한여름의 열기와 습기 사이
매미 울음이 쑤셔놓은 무성한 난청
꽃들은 보이지 않고 때죽나무 충영만 장전 중이지
천장 높은 도서관 마루에 앉아 책을 덮고 음악을 즐겨봐
물을 건넸을 때 끄덕이던 레드콩고의 몸짓 같은
눈길로 기다림을 녹이는 거야
바다로 간 바람은 비를 몰아올 테지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가 김택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