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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히스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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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택희 Sep 27. 2023

페르시안

완벽한 편애

제자리에서 내려 볼 뿐

소리 내지 않지

다가오지 않지

바람이 구멍을 뚫는다

나무들은 납작 엎드렸다

야옹

웃자란 이름으로

눈 가득 차오른 해안선을 지키고 있다

한사리 밤 파도의 지느러미가 튄다

물빛 달빛 뒤섞여

퍼덕퍼덕 산란을 하지

달빛 아래

선하게 걸어가는 밤

방울 소리 지운 등 뒤의 응시

울음 머금은 고양이가 한껏 당기는

푸르도록 꽉 찬

달밤이다

한쪽 눈은 낮에 두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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