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다는 게 뭐지?
EP.06 이유없는 무덤 없다 - 다친다는 게 뭐지?
우리가 어떤 행위나 운동을 할 때 부상을 입을 가능성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배드민턴을 하면 손목, 팔꿈치 염증을 고려해야 하고, 골프를 치면 허리 염좌, 어깨, 무릎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수영을 하면 어깨 탈구, 종아리와 무릎 통증, 헬스를 하면 관절 손상, 염좌를 고민해야 한다.
심지어 정적인 활동인 조각보 손바느질을 하던 아내는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병원을 내원했다는.
그럼 우리는 숨쉬기 운동만 하며 조신하게 있어야 할까?
그 부상의 가능성보다도 훨씬 많은 장점과 가능성, 정신적 육체적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운동을 하겠지. 부상의 대부분은 무리한 행위에서 비롯되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론 또한 존재한다.
달리기도 당연히 반복되는 근육의 활동으로 무리를 할 때 부상의 가능성을 수반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만큼 근육을 단련시키기 때문에 달림으로써 부상의 위험성을 차단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은 덤이다.
어쨌든 부상은 싫다.
그래서 본 챕터는 개인적으로 다친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준비했다.
처음 나는 달리기를 하면서 ‘다친다’는 단어를 들을 때면 뭔지 의아해했다.
내게 ‘다친다’ 란 명제는 외부로 피가 나고, 찢어지고, 엉엉 울고 그런 상태로 인지했기 때문이다. 달리기에서 부상의 의미는 외부에 직접 드러나지 않더라도 행동에 제약을 주는 특정 상태도 지칭한다는 것을 직접 ‘다쳐’ 본 다음에 알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제대로 한번 부상을 경험했고, 두 번의 다칠 뻔한 경험이 있었다.
우선 EP.03 스트레칭 챕터에서 언급했었던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
햄스트링을 연결하고 있는 상부와 하부 근육 중, 신경 안 쓰면 스트레칭이 안 된다는 골반과 연결된 상단부를 다친 것이다.
그전까지 스트레칭은 일반적인 다리 쭉 뻗고 허리 숙이기로 일관했기 때문에, 햄스트링의 아래쪽은 늘이기를 하더라도 상부의 근육은 스트레칭을 제대로 해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다친 날은 이제 한창 달리기가 늘어 5km가 기본 일상이 된 어느 날이었다.
마침 주말에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시간, 먹이를 먹는 새처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평소와는 좀 더 다른 코스로 달리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동안의 결과로 자신감도 생기고 욕심도 나고 말이다. 그리고 그 거리는 7km 정도로, 더 긴 시간과 거리를 달리는 첫 도전이었다. 또한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1km 5분대 달리기를 고집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내 몸에 과부하로 달리고 있었다.
어느 이상 오버페이스로 달리고 있던 중 몸에서 순간 신호를 보내왔다. 불현듯 갑자기이다.
왼쪽 골반 쪽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불편한 느낌 정도? 그래도 달리기 하면서 멈추어야 한다거나 그 정도의 통증은 아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때 멈추고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돌아보아야 했었는데…)
그래서 계속 그 신호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또한 오랜만에 새로운 기록을 써보는 찰나가 아닌가. 기어이 7km를 빠른 속도로 다 달렸다.
마침내 평소보다는 훨씬 많은 거리와 시간을 달린 나는 그만큼 기뻤지만, 달리기가 끝난 이후에야 아까 불편했던 골반 부분의 통증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골반과 연결된 햄스트링 근육이 그동안 스트레칭 되고 있지 않았던 피로 누적에서 무리를 하는 행위가 겹쳐 좀 찢어졌던 것이다.
그 대가는 달리기를 멈추어야 했다.
왜냐하면 걷는 데에도 계속 쿡쿡 통증이 있었기에, 달리기는 전혀 가능한 상태일리가 없었다. (햄스트링은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8주 정도 달리기를 쉬었는데, 그동안 내가 왜 다치게 되었는지를 열심히 공부하였던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 부위가 햄스트링이란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내가 햄스트링의 상부 스트레칭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으며, 다치는 것이 달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소상히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그때의 소중한 경험은 달리기 전후 꼼꼼한 스트레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면서 EP.03에 그렇게 만고의 진리를 강조하면서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된다.
근육을 다치게 되면 다른 방법이 없다. 그냥 쉬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시 평소대로 돌아올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면 근육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 우리는 다시 달리면 된다. 좀 더 많은 교훈을 안고. 그래서 다쳤다고 걱정하거나 하늘 무너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근육이 놀래서 찢어졌다거나 염증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생활의 불편을 주며, 달리기를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것.
몸의 특정 부위가 불편하기 시작하면 바로 달리기를 멈추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리하진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이게 처음 달리는 분께 조언드리고 싶은 내용이다.
우리는 선수가 아니며 뭐 대단한 것 하려는 것 아니지 않은가. 시간 목표를 세웠다고 그것을 주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계속 달릴 텐데.
또한 느리게 달리기는 나를 돌아보는 행위 아닌가.
특정 부위가 어떻게 불편한지, 왜 이상한지를 끊임없이 파악하며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 주는 자상함은 자신을 사랑하는 손길과도 같다.
다칠 뻔한 경우 두 가지 또한 돌아보면 결국 비정상적이고 무언가 무리한 결과이다.
첫 번째는 정강이 근육의 통증이었다.
이는 원인이 명확했다. 달리는 자세를 나름 교정해 보고자 평소와는 다른 주법으로 달렸던 것이다. 나중에 얘기할 미드풋으로 달리고자 착지 때 과도하게 발목을 앞으로 구부리는 식으로 달렸던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해서 미드풋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다행히 이때는 격렬한 통증이 왔다. 달리는 도중 갑자기.
몸에서 '이상한 짓 좀 고만 해!' 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멈출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더 이상 부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무리한 결과이다.
두 번째는 발목 삠이다.
이 또한 원인이 명확했다. 트레일 러닝을 일반 도로용 러닝화로 한동안 달렸는데 순식간에 운동화 바닥이 마모되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어느 날 자꾸 발목이 접질리려고 하는 것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하다, 이상하다. 투덜투덜 거리며 계속 산길을 내려오는 와중에 4차례나 발목이 꺾어지려 했다. 당장 멈추고 원인을 찾아봤더니 운동화 바닥 바깥쪽이 칼처럼 패여 있더라. 결국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때 바깥쪽으로 기본 꺾어지는 자세가 되었던 것이다. 이런 미련 곰탱이.
그날 바로 달리기 목적에 부합하는 트레일 러닝화를 구입했던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 찾아보면 그 외 어떤 부분이 잘 다칠 가능성이 있을까?
아킬레스 건 염증 들어보았는가? 현대인들은 특히 아킬레스 스트레칭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나. 이 참에 스트레칭 중 늘이는 행동을 많이 시전 하자.
무릎도 다치는가? 착지를 잘못하는 경우에는 생길 수 있겠다. 무릎 근육은 오히려 달리며 단련될 것이다.
발바닥 족저근막염이란 용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도 무리한 결과가 대부분이다.
예방법 또한 단 세 가지이다.
느리게 달리기
무리하지 말기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꼼꼼히 해 주기
일부러 다치면서 경험을 쌓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쳤던 나의 경험을 발판 삼아 모두들 걷기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무리하지 말고, 스트레칭 잘해서 안 다치고 달리자.
마지막으로 이런 얘기는 아마츄어가 아니라 인간의 몸에 대해 제일 잘 안다는 의사한테 들어야 가장 솔깃할 것이다. 글 맨 하단에 달리는 의사회에 대한 KBS 30분짜리 요약 다큐가 있으니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많은 의사들이 달린다. 그리고 최고의 운동이라고 한다. 의사들이 자기 몸을 홀대하진 않을 것 아닌가.
달리기의 좋은 점, 노화 방지, 심혈관 개선, 무릎 근육 향상, 무리했을 때 문제점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https://youtu.be/665r9k2E0_o?si=gOp6RVo3lR_gL7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