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하얀 파도, 지중해를 품다 - 알렉산드리아1

설렘의 시간 여행 준비

by 시아파파

같이 일하는 친구들 중에 알렉산드리아 (Alexandria)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다. 왜냐하면 이곳에 많은 공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어 굉장히 멋진 도시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 끝나고 바로 가서 하룻밤 자고 금요일 여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이슬람 국가는 금요일/토요일이 휴무다).


중간중간 이집트 친구들에게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어도 보고, 가볼 곳은 어디가 있는지, 맛있는 음식점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 가기 전까지 준비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피라미드 투어 이후 처음으로 혼자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

기대감 반 긴장감 반. 며칠 동안 들떠있는 상태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함께할 친구


먼저 같이 여행 갈 친구를 찾았다. 혼자 여행도 좋아하지만 난 둘이 다니는 여행을 더 좋아한다. 마음 맞는 친구 둘이서 여행을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같이 돌아다니고. 혼자 여행하는 것, 여러 명이 같이 여행하는 것보다는 둘이 여행하는 게 나는 좋다.


"차장님, 저랑 여행 가실래요?"


이 한마디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자" 하신 분이다. 그전 현장에서도 같이 일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노총각으로 따지는 게 많았지만 같이 여행하면 마음이 편했다. 역시 친구란 나이랑 상관이 없었다.


기차 티켓


이번엔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이동수단도 직접 알아봐야 했다. 다행히 이집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으로 기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격을 보는 순간 너무 놀랐다. 너무 쌌다.
약 250km의 거리를 가는데 62 EGP (약 4,500원). 일등석 자리가 만석이어서 이등석을 골랐지만 그래도 너무 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돌아올 때 기차표는 145 EGP (약 10,500원) 일등석으로 이등석보다는 비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쌌다 (2018년 기준).


호텔 예약


바닷가 보이는 괜찮은 호텔로 인터넷에서 예약을 했다.
역시나 호텔 값도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여행의 시작


모든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출발하는 날.
일이 끝나자마자 우버 택시를 불러 현장에서 기차역까지 바로 갔다. 현장에서 차를 타고 약 30~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람세스 기차역 (Ramsis Railways Station). 역시나 기차역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서울역과 같은 곳.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라 사람들은 더 붐비기 시작했다.


내부는 가운데 특이한 조명이 달려있는데 정말 멋지게 잘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처음 가본 곳이라 이집트 친구들이 이야기해 준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특히 기차 타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의사소통이 안되니 현지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면서 손짓 발짓하며 겨우 기차 타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기차 타는 곳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옛날 어렸을 때 기차 타던 느낌. 그런데 안내 표시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차도 한국에서 타던 깨끗하고 세련된 기차가 아닌 오래되고 낡은 기차였다. 그래도 내부는 생각보다 심하게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중간중간 먹을 것을 파는 사람이 지나다니는데 빵, 과자, 이집트 전통 엿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여행 중 기차에서 먹는 간식은 빼놓을 수 없는 것,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것 같았다.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알렉산드리아 (Sidi Gaber Railway Station)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바다의 냄새. 바람이 카이로와는 전혀 달랐다. 시원한 밤공기와 바닷가에 왔다는 행복감. 나의 첫 이집트 여행, 알렉산드리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늘어만 갔다.


기차역에서 일반택시를 한번 타보려고 가격을 흥정했는데 너무 비싸게 불러서 포기하고 우버를 불렀다. 이집트에서 카이로랑 알렉산드리아는 우버 택시가 가능했다. 우버 택시가 되니까 정말 편리하고 좋았다. 어디, 어느 시간대에나 콜택시를 부를 수 있으니.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씻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첫 여행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몸이 확 풀려버린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녀야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