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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노키오 Mar 19. 2023

(동시) 야, 비둘기 너!

학원에 가는데 비둘기 녀석 코앞에다 똥을 찍 갈기고는

은행나무 가지에 앉는 거야. 까딱했으면 엄마가 또 고무

장갑 끼고 더럽다고 침 뱉으며 머리를 감겨줄 뻔했어, 

지난번처럼     


“야, 이 @#$$%※&야!”     


나는 빨간 고추처럼 약이 올랐어. 그래서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어쩌겠어? 담지 못하니까 쏟아낸 거지. 내 말을

들었는지 비둘기 녀석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뭐라고 뭐

라고 하는 거야.     


“꾸구룩 꾸룩꾸룩!”     


저게 무슨 말일까?

“미안 미안!”일까?

“메롱 메롱!”일까?     


나는 자꾸 “메롱 메롱!”으로 들리는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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