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가는데 비둘기 녀석 코앞에다 똥을 찍 갈기고는
은행나무 가지에 앉는 거야. 까딱했으면 엄마가 또 고무
장갑 끼고 더럽다고 침 뱉으며 머리를 감겨줄 뻔했어,
지난번처럼
“야, 이 @#$$%※&야!”
나는 빨간 고추처럼 약이 올랐어. 그래서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어쩌겠어? 담지 못하니까 쏟아낸 거지. 내 말을
들었는지 비둘기 녀석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뭐라고 뭐
라고 하는 거야.
“꾸구룩 꾸룩꾸룩!”
저게 무슨 말일까?
“미안 미안!”일까?
“메롱 메롱!”일까?
나는 자꾸 “메롱 메롱!”으로 들리는 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