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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름 Aug 11. 2024

내 보폭과 속도로

김쿼카는 항상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 살아가고자 했다. 


고등학당을 나온 뒤 바로 대학당을 진학하였고 졸업 뒤엔 바로 취업했다. 이제는 다음 단계인 결혼. 요즘 주변에서는 결혼하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뭔가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는 동물이다. 연애하지 않는 스스로가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달까 


어느 날 친구와 러닝머신을 타고 있는 쿼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잠시 곧 피트니스 룸은 기구 소리만 울린다. 각자 운동하다 동물은 친구인 이해달이 15로 속도를 올리자 고민하다 따라서 15로 올렸다. 좀 더 있다 18이 되자 또 동일한 속도에 진입했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다리는 머신의 움직임이 버겁다. 반면 옆에서는 평온하기만 하다. 자신에게 집중하느라 옆에서 어떻든 고요하다.


18... 15... 12.. 10 결국 조작판의 숫자는 점점 작아진다. 그제야 동물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았다. 그리고 편하게 뛸 수 있었다. 얼굴도 점점 밝아졌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운 쿼카는 오늘 있었던 일을 돌아봤다. 남들이 가는 속도가 좋아 보여서, 맞는 것 같아서 따라 했는데 맞지 않았던 것. 스스로에게 집중했을 때 오히려 맞는 속도를 찾았던 것. 


김쿼카는 생각했다. 


‘어쩌면 그동안 내 삶도 다른 동물의 속도에 맞춰서 산 게 아닐까. 비교하느라 급급해 내 보폭과 움직임도 잊은 것 같아. 이제는 나에게 맞게 살아봐야겠어. 지금 내 삶에 집중해 봐야지. '


그렇게 동물은 작은 다짐을 하며 하루 끝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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