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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up

_필라테스

by 말랑루나

2025.02.01


마감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내 몸의 모양은

기울어진 ㄴ을 닮아간다.

화면을 향해 목을 연신 뽑아낸 탓에

말린 어깨와 굽어진 등 때문에 늘 통증을 호소한다.

매주 이틀은 생존을 위해 필라테스를 간다.

추욱 늘어진 몸을 탄탄하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쫀쫀이 옷을 입고서

오늘도 축 처진 몸을 기구에 내어준다.


도망친 근력이 간절히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illustrator_말랑루나 / mallangluna


instagram@mallang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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