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밤이 있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낮 동안 잘 버텨낸 나를 이불속에 눕히고 나서야,
비로소 꺼내볼 수 있었던 말들이 있었다.
곰인형을 꼭 끌어안고
가만히, 아주 조용히 나는 물었다.
“왜 이렇게 아플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왜 다들 나를 그렇게 미워할까…”
“나는, 뭘 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지만,
마음속은 날이 갈수록 시끄러워졌다.
대답이 오지 않으리란 걸 알면서도
그 질문들은 어김없이 밤마다 떠올랐다.
말하지 못한 질문들이
잠든 방의 숨결을 타고
천장의 작은 틈으로 기어올랐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았다.
무너지는 날들의 공기.
그 잔향마저 떠오를 만큼,
나는 오래도록
마음 깊은 곳에서 되물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말 한마디 없이 스며드는 깨달음처럼
아주 작은 속삭임 하나가
내 안에서 조용히 피어올랐다.
“아… 나는 그냥,
사랑받고 싶었던 거였구나.”
그게 전부였다.
어쩌면 누구보다 단순한 진심이었고,
그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뿐이었다.
그래서 무너질 만큼 아팠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쓰러졌지만ㅡ
그 마음 하나 때문에 나는
오늘도 살아있다.
그 사랑을
끝내 누군가에게 받지 못했어도,
나는
그 마음을
내게 주기로 했다.
어느 날,
작고 조용한 숨처럼
그 마음을
내가 나에게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제야,
조심스럽게
하지만 솔직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아팠고,
그래서 무너지기도 했지만ㅡ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
그 마음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는 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혹시 당신도,
그냥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하나로
오늘을 버티고 있다면—
부디,
그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당신이 당신에게 알아봐 주기를.
우리 모두는 아파도, 주저앉아도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고
그리고 사랑받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려는 모든 이유가,
결국 그 마음 하나였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오늘을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