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문정 Apr 30. 2024

사월, 시리고 아린 시간이 간다

싸락눈 닮은 사월비 내린 후 ,  노을은 영원의 공간에 닿는 빛



여린 봄 틈새로 찬 기운 감도는 빠리

늦가을  싸락눈 닮은 사월 울림 사박사박 

음울한 허공에서 눈꽃처럼  피고 지는 안개 꽃잎

세상은 음험한 웅얼거림 야합, 폭력과 위선으로

 혼탁하게 얼룩지 중.



한때 모호하고 난해한 , 은밀한 시어를  다듬었었지.

'소리 없는 아우성'이 회환과 고통으로 마음에 선

울컥대는 울음 삼키며 힘겹게 세상 견디 내 안에 그대, 노을 

영원의 공간에 닿는 빛 


-시인 강문정-



싸락눈 흩날리는 날



싸락눈 흩날리는 밤

세상은 밤바다에 침몰하는 타이타닉처럼 한껏 웅성거리다

도도한 시간의 물결에 휩쓸려 이내 질식해 버린다


몇 겁의 천을 뚫는 음산한 추위는

가슴속까지 해 집어 놓아 갈 길은 더욱 휑하고

광대한 우주, 이 넓은 지구 한 귀퉁이에서

어둠을 집어삼키며 걷는 이는 까맣게 그늘져 가는구나


싸락눈 흩날리다 멎은 거리가

우리네 뱃속처럼 질퍽해지듯 순수를 외치던 그날들

사위고 난 자리에 얽은 흉터만 도드라져 서러운 밤


-시인 강문정-




노을



가자.

살기 위해 자주 아프던

가슴을 두고 가자

이승에서 고아한 건

이승에 모두 내어주고


먼 길 떠나기 무거운 건

길바닥에 모두 내려놓고

그 길 어두워질 때 보이지 않게 만나던

달디 단 비밀을

그냥 두고 가자.


비 젖은 홑적삼마저 벗을까

바람막이 울타리 한 겹 더 덮어주고

오래 감춘 허물

그대로 그냥 두고

가자.


- 시인 박정희-

 


프랑스 브르타뉴 생 말로 바닷가,

일몰 직전 노을과 대서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