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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Jun 18. 2024

그대는 우주다

-오래 전 이른 봄날 써 놓은 단상, 깊이 잠들어 있었네!



그대는 우주다

- 오래 전 이른 봄날  써 놓은 단상, 깊이 잠들어 있었네



그리운 모습 다정한 목소리 

가슴속에 호수처럼 고인 그리움 넘쳐

고요한 빠리 밤하늘에

파문으로 일렁인다


토독토독

마른땅에 빗방울 부딪치는 소리

빗소리에 달아나는 얕은 잠

잠 속 꿈조차 먼 길 떠난 새벽


창가에 다가가  귀 기울이니

이른 계절 여릿여릿 세상을

파고드는 봄비의 기척 분명한데

2월에  내리는 비




이월 한가운데 음력 섣달그믐

오는 비는 겨울비인가 봄비인가

2월의 겨울비! 12월의 봄비!

해가 바뀐다고 새로울 것도 없는 시간


토독토독

가만히 창을 두드리는

그래, 그대는 겨울비도 봄비도 아닌 빗방울이지

아니, 그대는 빗방울도 물방울도 아닌 우주인 거야. 


마음에서 흘러넘친 그리움

요술봉이 소록소록 뿌리는 신비한 구슬

그대는 시공을 초월한 채

지구를 돌고 도는 불멸의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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