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법

by 하늘아래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나는 모두를 사랑할 것이다.

한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면 나는 세상과 우주에 귀속된 자연의 일부가, 사랑의 일부가 될 것이다.

갖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소유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어둠 속 터널 시기'를 거치면서 터득한 나의 초월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저 진리를 믿는다.


한 사람을 제대로 깊이 사랑하는 일이 삶의 전부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받아들인 사실이지만 나는 바람이자 물 같은 사람이라 내가 감싸고도는 것들을 통해 나를 알아간다.


그 시작은 부모님이었다.


내가 자아를 찾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불행히도 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 사랑이란 그의 빛나는 부분을 알아봐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흠집 난 부분을 그대로 안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 두 가지 이유로 나의 부모님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곳에서 비롯된 나라는 존재가 미안하고 슬펐다.


아직 어린아이였다.


미안할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느끼는 모든 나쁜 것들을 자기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평생을 투쟁하는 심정으로 살았다.


그 시작은 나의 근원인 두 사람, 엄마와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었다.


서로가 알려주는 서로는 너무 나쁜 것이어서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잘하는 것, 가만히 오랫동안 들여다보기를 통해서 나는 그들의 슬픔에 닿을 수가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알게 된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깊은 슬픔에 가닿아보아야 한다고. 그러면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타인의 슬픔에 가닿아보는 일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 말곤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주로 눈을 통해 그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말이나 행동으로 아무리 능숙하게 슬픔을 감추어도 눈은 그리 오래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삶에서 '빠져드는' 일들을 깊이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의심의 여지도, 힘들일 필요도 없기 때문에)


삶에 대부분은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기 위해 간절히 애쓰는' 일들로 채워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간절한 애씀에는 내가 기꺼이 그것을 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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