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정도가 지나가니 조금씩 몸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다 보니 몸도 뻐근하고 어깨 근육도 자주 뭉친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매의 눈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트레이너가 PT 마지막 수업을 맞아 '속근육' 이라기를 꺼내면서 마사지 침대에 누워 보란다.
서랍에서 드르륵, 야구공 만한 마사지볼을 꺼내서 쇄골 아래쪽 가슴 근육을 꾹꾹 누른다. 갑자기 헉, 하고 숨이 막히고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듯한 통증에 머리칼이 곤두선다. 어떻게 말랑말랑하고 동그란 공이 몸속을 후벼 파는 송곳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여러 차례 고통의 쓰나미가 휩쓸고 간 후에 누워있는 상태로 양팔을 돌려보니 아까보다 훨씬 어깨가 부드럽다.
인터넷(출처: 제일 정형외과 병원)을 뒤져보니 몸의 형태를 담당하는 겉근육과는 달리 속근육은 보통 '코어근육' 또는 '자세유지근'이라고도 불리며, 인체의 중심부인 척추, 복부, 골반 부위를 지탱하는 근육을 지칭한다. 이는 자세를 유지하고 몸의 균형을 잡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원거리 근육의 움직임이 발생하기 전에 몸의 중심을 잡아 올바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준다.
속근육은 인체의 중심부인 척추, 복부, 골반 부위를 지탱하는 근육을 지칭한다.
그러고 보니,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엉덩이 하단부를 폼롤러로 마사지해 주는 것도 속근육을 풀어주어 허리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이것도 처음에는 찌릿찌릿하고 아팠는데 두 달 정도 매일 하다 보니 이제는 시원하다는 느낌과 함께 허리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어깨근육 뭉침을 완화하기 위한 가슴속근육 마사지는 당분간 루틴 프로그램에 넣어야 할 듯하다.
레슨 초기만 해도 PT를 10번 정도 받고 나면 혼자서도 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생각이 바뀌었다. 몸에 있는 근육은 대략 640개라고 하는데, 과연 이 나이 먹을 때까지 제대로 근육을 사용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를 주무르고,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주무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변에 연계된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평생 몸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승모근이 발달되어 외형적으로는 강인하게 보이나 매일 근육통으로 고생을 한다는 것이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운동을 통해 겉근육뿐만 아니라 속근육도 함께 효율적으로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레슨이 필요할 듯하다. 거기다가 아직까지 식스팩 윤곽은 고사하고 턱걸이를 한 개도 못하고 있으니 더 분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