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빌립보서 1장 9절)
빌립보서는 바울의 옥중서신이다.
바울은 예수님과 같이 죄가 없었지만, 예수 전하는 일을 하다 유대인들에 의해 죄인이 되었다.
그는 유대인 중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유대교 율법에 정통한 집안의 사람이었다. 바울은 예수를 핍박한 사람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었지만 그가 예수를 만나고 기적적으로 변화되어 예수의 사도가 된 사람이다.
바울은 유대인이지만 로마 시민권자였다. 그래서 그는 로마 황제에게 항소를 하였고 로마로 이송되었다. 가택연금도 당하고 감옥에도 있었다. 그동안 어느 정도 활동에 자유가 있었는지 그는 수많은 옥중 서신을 썼고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했다.
빌립보 교회는 마케도니아 빌립보성에 바울과 실라와 디모데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다. 바울은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웠지만 특히 이 빌립보 교회를 칭찬하였다. 그리고 그 교인들을 사랑한 것 같다. 오늘 이 빌립보서 1장을 보면 그가 얼마나 빌립보 교인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말한다. "내가 예수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빌립보 교회는 하나님의 기쁨이었다. 또 바울의 기쁨이었다.
왜 그렇게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칭찬하고 그 교인들을 사랑했을까?
그 이유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역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큰일이 아니라 해도, 마치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내어 놓은 소년처럼 그들은 바울과 동역자로 일한 사람들이었다. 빌립보 교회 교인들은 사랑이 있는 사람들 인 것 같다.
옥 중에서 그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기도한다.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라" 사랑에 지식과 총명을 더 해서 점점 더 사랑이 풍성해지길 원한다고 바울은 기도하는 것이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의가 없는 사랑, 지혜가 없는 사랑, 더 나아가 무례한 사랑은 참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거의 없지만, 또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자식이지만, 자식에게 가장 고통을 주는 사람이 부모일 경우도 많다. 부모가 되었지만 자식의 성장 단계에 무지하고, 자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녀를 노엽게 하고 고통을 줄 수 있다.
몇 년 전, 청소년 상담실에서 일할 때 <어느 가족의 초상>이라는 수필을 쓴 적이 있다. 그중 한 부분이다.
"문제 아이들을 상담하는 선생님들이 모이면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운전면허증도 있고 의사면허증도 있는데 부모면허증은 왜 없을까? 미성숙한 채로 부모가 되는 우리, 학교에서 과목으로 배운 적도 없고 실습은 해 본 적도 없이 그저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에게 해 주었던 기억을 더듬고 그것을 경험 삼아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를 쓰는 우리들이다. 우리가 엄마나 아빠가 되기 전에 기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면 우리의 아이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잘 키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웃는다. 자녀가 다 장성한 나이 든 부모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는 말이기도 하고 , 비행소년들의 부모를 보며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 빌립보서 1장에서는 여러 내용이 있지만 사랑도 공부를 하고 배워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사랑에 지식과 총명을 더 하라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