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장 16절)
몇 달 전, 젊은 나이의 조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가족들에게 충격이었다. 수술을 받고 지금 치료 중인데 그의 쾌유를 위해 전 가족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남편의 형제는 6남매인데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줌으로 기도회를 하고 있었다. 이제 시간을 정해서 매일 모두가 각자 집에서 병 치유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를 드리고 있다.
조카를 위한 기도 시간이지만 기도하다 보면 내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한 기도도 자연히 하게 된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4명의 손주가 있다. 항상 하는 기도는 이 아이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 00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부모에게는 기쁨이 되고 일생이 복되게 해 주옵소서"라는 기도이다. 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했을 때 이 의미는 '건강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유익을 주는 성공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뜻이 많았다. 마치 연예인들이 무슨 상을 받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든 지, 축구 선구가 골을 넣고 운동장에서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같은 의미가 컸다. 그러나 브런치 13화 <좋은 교회>를 쓰며 깊은 묵상을 통해 나는 그 기도가 너무나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잘되고 뭔가를 크게 이루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영광이란 무엇인가?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이사야 6장 3절 )
하나님은 존귀하시고 거룩하시고 무한히 순결하고 아름다운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영광을 돌린다고 해서 더 많이 영광스러워지는 그런 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피조물인 우리, 온 우주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기에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며 사는 삶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속성은 공의와 거룩과 긍휼과 사랑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4-16)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란 세상에서 성공하고, 큰 부자가 되고, 무슨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거룩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의 속성을 우리가 드러내는 것이다. 나의 유익보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며 착한 행실을 행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은 칭의를 받은 자기 백성이 그분 안에서 가장 큰 만족을 누릴 때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