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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콩 Oct 13. 2022

퇴근길

호박고구마

코 끝이 찡한 초 겨울의 퇴근길,

샛노오란 호박 고구마에 발걸음이 멈춰 선다.


그냥 가, 말아?

아냐. 이걸 그냥 지나쳐?


0.5초의 고민 후

결국 뜨거운 고구마 입에 가득 넣고

맛있게도 먹으며 걸었다.


입 안 가득 달콤함이 고루 퍼지며

오늘 하루의 피로도 사-악 녹아버렸다.


달달한 기분 가득 담아

브라운 빛으로 물든 도시를 거니니  

이내 마음도 몽글 몽글 -

"오늘 하루도 이만하면 행복했어"

이런 날들이 모여 삶 자체가 행복으로

충만하기를 바라본다.



어쨌든 소확행이라는 건 이런 게 아닐까.

고구마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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