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고구마
코 끝이 찡한 초 겨울의 퇴근길,
샛노오란 호박 고구마에 발걸음이 멈춰 선다.
그냥 가, 말아?
아냐. 이걸 그냥 지나쳐?
0.5초의 고민 후
결국 뜨거운 고구마 입에 가득 넣고
맛있게도 먹으며 걸었다.
입 안 가득 달콤함이 고루 퍼지며
오늘 하루의 피로도 사-악 녹아버렸다.
달달한 기분 가득 담아
브라운 빛으로 물든 도시를 거니니
이내 마음도 몽글 몽글 -
"오늘 하루도 이만하면 행복했어"
이런 날들이 모여 삶 자체가 행복으로
충만하기를 바라본다.
어쨌든 소확행이라는 건 이런 게 아닐까.
고구마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