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젤리콩 Oct 20. 2022

갓 구운 빵과 아메리카노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하여

특별한 날도 아닌데 휴가를 냈다.


띠링 - 카페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갓 구운 빵 냄새에 기분이 몽글몽글해진다.


"크루아상 하나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주문을 하고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골라서

잠깐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몇 분 뒤 주문한 빵과 커피가 나오고,

갓 구워진 크루아상에 버터 한 조각 바르고

한 입 앙- 하고 물어본다.


바스락 거리는 빵부스러기를

조금 흘린 채 오물오물 먹다가

커피 한 모금 쭉 마셔본다.


행복하다

행복해서 웃음이 난다.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은 아마,

빵과 커피가 아닐까?


아침에 느낀 소소한 행복이

하루를 온전히 잘 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내게 맛있는 빵과 커피를 대접하는 것,

이런 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인 것 같다.


작은 행복들 하나하나

서랍에 넣어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어 봐야지

이전 03화 명상과 차 한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