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하여
특별한 날도 아닌데 휴가를 냈다.
띠링 - 카페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갓 구운 빵 냄새에 기분이 몽글몽글해진다.
"크루아상 하나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주문을 하고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골라서
잠깐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몇 분 뒤 주문한 빵과 커피가 나오고,
갓 구워진 크루아상에 버터 한 조각 바르고
한 입 앙- 하고 물어본다.
바스락 거리는 빵부스러기를
조금 흘린 채 오물오물 먹다가
커피 한 모금 쭉 마셔본다.
행복하다
행복해서 웃음이 난다.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은 아마,
빵과 커피가 아닐까?
아침에 느낀 소소한 행복이
하루를 온전히 잘 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내게 맛있는 빵과 커피를 대접하는 것,
이런 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인 것 같다.
작은 행복들 하나하나
서랍에 넣어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