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에서 마주한 또 다른 섬, 우도
바이크를 타고 슝슝 달렸다.
한참을 달리다가 눈에 들어온 서점 하나,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그대로 내렸다.
낡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 냄새와 종이 냄새가
코 끝에 맺혀 은은하게 맴돈다
우드 선반에 무심하게 툭 진열되어있는
책들 사이에서 맘에 드는 책 한 권
집어서 휘리릭 읽어보았다.
따뜻한 구절과
바람에 부딪혀 나는 자개 모빌 소리에
마음이 잔잔해진다.
한참을 고개를 파묻고 책에 빠져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정사각형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햇살에 빛이 반사되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든 생각.
이런 게 정말 온전한 행복하구나..
행복은 참 소소하구나
또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책방.
여행 중
낭만 가득한 장면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