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는가?

질문하는 하루 시즌4

by 지문

불안은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는가?


아침부터 심장이 바쁘게 움직였다.

별일도 없는데, 오늘따라 가슴이 자꾸 조여오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아무 쓸모없는 뉴스들을 몇 번이고 넘겼다.

머릿속이 시끄러운데,

정작 생각은 하나도 붙잡히지 않았다.


불안은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저 온몸을 감싸 안고, 숨을 좁게 만든다.


차를 마셨는데도 정신이 흐릿했고,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떠 있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달력의 일정표는 빼곡했지만,

정작 하루는 공허했다.


나는 그제야 생각했다.

‘무엇을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걸까?’

막연한 불안은 늘 미래를 향해 있다.

일어나지 않은 일,

닥치지 않은 상황,

마주치지 않은 대화.


그 모든 가능성의 그림자를 혼자 먼저 겁낸다.

그리고 현실의 한가운데서, 지금을 놓친다.


불안은 늘 그렇게 현재를 뺏어간다.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사실조차 흐릿하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은 한 번만,

지금을 바라보자고 다짐했다.

숨을 깊게 쉬고,

손끝을 바라보고,

눈앞의 햇살을 느껴보기로.


지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이 순간이

내가 가장 오랫동안 놓쳐왔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