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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Apr 17. 2024

나는 곧 죽을 것이다.

책 <네메시스> - 요 네스뵈


- 나는 곧 죽을 것이다.



'죽는다'에 초점을 두지 말고 '곧' 에다가 두어야 한다. 죽는 건 죽는 거고, 곧 죽으니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지. 결국 모두 죽음에 이른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으레 때를 몰라서 그렇다. 애초에 자신이 죽을 날을 알았더라면 죽음이 두려웠을까? 아예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그저 "운이 좋지 않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재밌게 보내지?" 이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죽음보다 어떻게 죽을지가 더 두렵고, 어떻게 죽을지 보다 죽음 이후에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봐 더 두렵다. 이왕이면 죽음 뒤에 먼저 보낸 사람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나만 보이는 세상에서 하늘을 날아보고도 싶다. 이상하게 난 죽고 나서 원하는 게 많다. 내가 죽는 날만 안다면 후회 없이 잘 살아볼 텐데...

이전 22화 거리에 지하철이 들어온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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