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나는 계속 생각했다. 모든 것이 항상 반복되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도 쾌락도 행복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사회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 고시원 방 안에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너무 지루하다. 나는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했다. 나는 안경점에 들어갔다. 안경점 주인은 나를 보더니 놀란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안경점 사장이 말했다.
"선글라스를 사고 싶어요. 아주 진한 렌즈의 선글라스요."
"네. 이쪽으로 와보세요."
그는 진열대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는 이런저런 디자인들은 보여주었다.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안경알이 큰 선글라스를 골랐다.
"도수를 넣어드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안경점 주인은 내가 고른 선글라스를 손으로 몇 번 조정하고서는 내게 주었다. 나는 선글라스를 꼈다. 내 얼굴이 절반 정도 가려졌다. 훨씬 보기 좋은 것 같았다. 균형이 맞지 않는 두 눈이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색상의 선글라스였다.
선글라스를 끼고서 거울을 보니 내 육체의 흉한 모습이 많이 가려졌다. 다행히 나는 얼굴만 기형이다. 육체는 거친 노동을 하는 덕분에 강인하다. 나는 선글라스를 낀 채로 시내로 걸어갔다. 이제 아무도 나를 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