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20_65_운명의 마지막 대결, 옥상

탐정 유강인 20편 <검은 피, 저주의 서릿발>

by woodolee

“응?”


유강인이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급히 생각했다.


‘병아리 1, 지정혜는 병아리 2와 같은 편이야. 그런데도 마비를 시켰다고?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 또 버리려고 하는 건가? 이제 이용가치가 없어서? 그렇다면, 비서와 요리사 형제도 마찬가지야.’


유강인이 생각을 마치고 사방을 둘러봤다. 서둘러 비서와 요리사를 찾았다. 저 앞에 둘이 쓰러져 있었다.


유강인이 둘을 향해 걸음을 옮겼을 때


“으으으~!”


신음이 다시 들렸다. 비서와 요리사 형제 중 한 명이 내뱉는 소리였다.


유강인이 두 눈을 크게 떴다.


형제 중 한 명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형인 비서 고창석이었다. 고비서가 꿈틀거렸다.


“크하하하!”


병아리 2, 배기원이 크게 웃었다. 이 상황이 아주 재미있는 거 같았다.


유강인이 생각했다.


‘그렇구나! 지정혜와 고비서가 마비약을 먹었어. 둘이 병아리 2와 한패였어.’


유강인이 상황을 파악하고 병아리 2, 배기원에게 말했다.


“병아리 2, 또 토사구팽이냐? 용궁 보살처럼!”


병아리 2, 배기원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가 답했다.


“그렇지, … 나 혼자 도망가기도 바쁜데, 다른 애들을 주렁주렁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 이는 지극히 당연한 거야. 멍청한 놈들이나 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거지.”


“그렇군. 궁녀 오진주도 마찬가지 신세냐?”


“당연하지! 토사구팽에 예외는 없다. 나는 혼자가 좋아.”


“오진주는 네 아내인데도?”


“상관없다. 이 판은 나만 도주하기로 계획했다. 오직 나만 살아남는 게임이다.”


그때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커졌다.


“벼, 벼아리 2!”


무척 떨리는 목소리였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분명했다.


어렵게 입을 연 자는 수석연구원 지정혜였다. 그녀가 딱딱하게 굳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아주 힘겹게 한 손을 들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병아리 2를 가리키고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나를 … 데, 데리고 간다고 … 해, 해잖아!”


"정혜야, 그걸 믿었니?"


병아리 2, 배기원이 비웃으며 말했다.


비서 고창석도 간신히 입을 열었다.


“왜 … 나, 나를 배신한 거야, 추, 충성을 다했는데 ….”


병아리 2, 배기원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지정혜는 거추장스럽고 고창석은 주인을 배신한 개다. 그래서 필요 없다. 또 배신할 게 뻔하잖아. 그 버릇을 남에게 주겠어.”


“뭐, 뭐라고? 으윽!”


비서 고창석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굳어버린 몸을 이기지 못하고 뻗어버렸다. 몸이 태산처럼 무거운 거 같았다.


“크하하하!”


병아리 2, 배기원이 다시 크게 웃었다. 표정이 시원섭섭한 거 같았다. 이제 부하들과 작별해야 했다.


“역시 대단하군.”


유강인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피도 눈물도 없는 배신의 현장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그가 병아리 2에게 말했다.


“병아리 2, 너는 토사구팽의 달인이야. 그건 분명히 인정하마.”


“오우! 기분이 좋은데, 유강인 탐정님한테 인정도 받고 … 흐흐흐!”


병아리 2, 배기원이 쾌활하게 웃었다.



그때!



사이렌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발소리도 크게 들렸다.


유강인이 그 소리를 듣고 크게 외쳤다.


“병아리 2! 너는 포위됐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어서 항복해!”


병아리 2, 배기원이 답했다. 여유만만한 목소리였다.


“흐흐흐! 유강인, 나를 너무 물로 보는군. 나는 이 판을 짠 절대자야. 그 누구도 나를 넘을 수 없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과연 그럴까?”


유강인이 당치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


쿵쾅!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경찰이 곧 들이닥칠 거 같았다.


“흐흐흐!”


병아리 2, 배기원이 웃음을 흘렸다. 그가 급히 움직였다. 쓰러진 사람들을 살피더니 그중에서 한 사람을 번쩍 들어 올렸다.


유강인이 두 눈이 천도복숭아처럼 커졌다. 그가 크게 외치고 달렸다.


“지금 뭐 하는 짓이냐?”


“크하하하!”


병아리 2, 배기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손에 젊은 여자가 있었다. 홍보팀장 지수미였다. 지수미는 의식을 잃었다. 고개를 푹 떨구었다.


“지수미씨, 이제 깨어나야겠어. 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병아리 2, 배기원이 말을 마치고 재빨리 손을 놀렸다.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원통형 물체였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였다.


“응?”


유강인이 병아리 2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원통형 물체가 등장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병아리 2, 배기원이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원통형 물건은 하얀색 약병이었다. 그가 엄지로 뚜껑을 탁 열었다. 고약한 냄새가 사방에 풍기기 시작했다.


“이 냄새는?”


유강인이 냄새를 맡고 깜짝 놀랐다. 정신이 번쩍 드는 냄새였다.


병아리 2, 배기원이 서둘렀다. 홍보팀장 지수미의 코에 약병을 딱 갖다 댔다.


“으으으~!”


홍보팀장 지수미가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가 의식을 차렸다.


“이제 됐군.”


병아리 2, 배기원이 약병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지체하지 않고 품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냈다. 20cm 길이 칼이었다. 칼날이 아주 날카로웠다. 단번에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이, 이런!”


유강인이 이를 악물었다. 병아리 2가 다시 비열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이런 짓을 했었다. 그때는 황수지의 목에 칼을 들이댔었다.


병아리 2, 배기원이 홍보팀장 지수미의 목에 아주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고 외쳤다.


“유강인! 잘 들어라. 지수미만 독약을 먹지 않았다. 기절하는 약만 먹었다. 지수미는 이 판에서 인질 역할이다. 흐흐흐!”


“그렇군. 모든 걸 짰군.”


유강인이 말을 마치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예상대로 모든 일이 병아리 2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유강인도 그의 장기 말이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유강인이 급히 고개를 돌렸다. 쓰러진 사람들을 둘러보고 외쳤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지단길을 비롯한 지씨 집안 사람들과 박순후 박사에게 검은 피의 저주를 내렸다.

박순후는 지씨가 아니지만, 그자는 매우 나쁜 놈이다. 지남철 박사의 수하로 아이들 생체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

연구 욕심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놈이다. 그놈은 오진주를 다시 납치했다. 김덕길 후손의 피를 다시 뽑았다. 나와 정혜가 오진주를 구했다.

지정혜와 고창석은 너도 알다시피 마비약을 먹었다. 다른 사람은 뱀독을 먹었다.”


“뭐, 뭐라고? 관련 없는 사람들도 독을 먹었다고?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뱀독이라니?”


병아리 2, 배기원이 능글능글한 얼굴로 답했다.


“그건 내 마음이다. 모든 일은 절대자인 내가 결정한다. 내 결정에 토 달지 마라! 절대자는 나다!

… 권재훈 그놈은 전부터 재수 없었어. 잘 나간다고 겸손한 척, 시 건방을 떨었어.”


“뭐, 뭐라고? 절대자라고?”


유강인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


쾅! 하며 문이 열렸다. 정찬우 형사와 원창수 형사, 하진석 형사가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뒤에 기동대 경찰 30명이 있었다.


정형사가 급히 고개를 돌렸다. 유강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자가 젊은 여자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정찬우 형사가 급히 유강인에게 말했다.


“선배님, 저놈이 병아리 2입니까?”


“맞아, 저놈이야. 놈의 정체는 … 바이오클린 연구원 배기원이야. 연구 책임자 박순후 박사의 조수야.”


“그렇군요.”


“저놈이군! 청천의 교주!”


원창수 형사가 병아리 2를 보고 화를 참지 못했다.


병아리 2는 청천의 신도 셋을 죽였다. 나머지 신도 20여 명은 현재 입원 중이었다.


그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런 짓을 한 자가 다시 극악한 짓을 벌였다. 인질의 목에 날카로운 칼을 들이댔다.


원형사가 크게 외쳤다.


“야! 병아리 2. 나를 기억하냐? 가건물에서 만났잖아! 그땐 내가 방심했다. 바닥 함정에 빠졌지.

지금은 어림도 없다. 내 주먹으로 네 놈의 얼굴을 흠씬 두들겨 주마.

많이 아플 거야. 앞니가 빠지고 턱도 부서질 거야. 그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나를 원망하지마!”


“멍청한 놈! 덩치만 큰놈! 돌대가리!”


병아리 2, 배기원이 말을 내뱉고 칼을 꽉 잡았다. 날카로운 칼날이 홍보팀장 지수미의 목에 바짝 붙었다. 흰 목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유강인이 피를 보고 급히 외쳤다.


“모두 뒤로 물러서세요.”


“아닙니다. 저놈은 여기에서 끝장내겠습니다.”


원창수 형사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유강인이 다시 크게 외쳤다.


“이 일은 저와 병아리 2의 일입니다. 다른 사람은 물러나세요.”


“그래도 …,”


원창수 형사가 그건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찬우 형사가 급히 원형사에게 말했다.


“원형사님, 선배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정형사님.”


원창수 형사가 이를 악물고 답했다. 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앞에 범인이 있지만, 잡을 수 없었다. 분통이 터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경찰이 뒤로 물러섰다.


병아리 2, 배기원이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외쳤다.


“유강인 … 난 옥상으로 올라가겠다. 허튼짓하면 지수미와 네 친구 윤호, 진호는 모두 죽는다. 5분 후 옥상으로 올라올라! 그때 보자!

우리의 마지막 대결 장소는 옥상이다. 아주 재미있는 걸 준비했다. 올라오면 만족할 거야.

나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29년 만의 재대결이지. 이번에 승부를 깨끗이 내자! 지는 자는 항복하기다, 어때 내 제안이?”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이고 답했다.


“좋다! 뭐든지 상대해 주겠다. 너한테 지면 깨끗이 인정하겠다. 너도 마찬가지다. 나한테 지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


“하하하! 역시 유강인은 쿨해서 좋아! 그게 네 매력이야. 그런데 내가 잡히는 패는 없다. 그게 이 판이다.”


병아리 2, 배기원이 말을 마치고 행동을 개시했다. 지수미를 끌고 뒷걸음쳤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유강인이 급히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현재 시각을 확인했다.


“저, 저놈이!”


원창수 형사가 두 발로 바닥을 마구 때렸다. 그는 끌려가는 홍보팀장 지수미를 구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온몸을 떨었다.


지수미를 위협하는 칼날이 광채를 뿜었다. 그 광채가 섬뜩했다.


“젠장!”


“제기랄!”


형사들과 경찰들이 몸을 떨었다. 그들은 이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병아리 2는 혼자였지만, 수많은 사람을 농락했다.


유강인이 한 손을 높이 들었다. 형사와 경찰들에게 자중하라고 신호했다.


병아리 2, 배기원이 홍보팀장 지수미를 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 모습이 사라졌다.


쿵쿵!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유강인이 급히 경찰들에게 말했다.


“여기 환자들이 있습니다. 환자들을 어서 치료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유강인이 오른손 검지로 둘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두 사람은 병아리 2와 같은 편입니다. 수석연구원 지정혜와 비서 고창석은 병아리 2에게 배신당했습니다. 그래서 저 꼴이 됐습니다.”


“아! 그렇군요.”


“꼴 좋다! 이놈들! 퉤!”


원창수 형사가 둘을 보고 침을 뱉었다.


유강인이 정찬우 형사에게 말했다.


“정형사, 오진주는 어디에 있지?”


“오진주는 바닷가 절벽 근처에 있다는 보고입니다. 모터보트를 타고 있답니다.”


“해경은 출동했어?”


“네, 출동했습니다. 오진주를 잡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근처에 감시하는 경찰이 있습니다.”


“그렇군, 예상대로 오진주도 버리는 카드야. 병아리 2는 혼자만 빠져나가려는 게 분명해.”


그 말을 듣고 원창수 형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유강인에게 말했다.


“병아리 2 그놈이 여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갈까요? 여기는 완전히 포위됐는데?”


유강인이 답을 하지 않았다.


정찬우 형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원형사님, 보아하니 인질을 이용해 도주할 거 같습니다. 차를 타고 도주할 거 같아요.”


“아, 그렇군요. 저도 그럴 거 같습니다.”


유강인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병아리 2는 지금 자신감이 넘쳐. 사방이 포위됐지만, 여유가 넘쳤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같아.

모터보트를 준비한 오진주는 경찰에 잡힐 거야. 모터보트는 탈출 방법이 아니야. 다른 방법이 있는 게 분명해.

여기는 해안 절벽 별장이야. 뭍에는 경찰이 깔려고 바다에는 해경이 있어. 지금은 어두운 밤이야. 그렇군! 가건물처럼 도망치려는 거야!’


유강인이 생각을 마치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가 현재 시각을 확인했다. 5분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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