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네트 너머의 이웃

by DrLeeHC

제13장: 네트 너머의 이웃


서툰 웃음소리, 넘실대는 활기


외롭게 떨어져 있던 한 면짜리 코트는 이제 아파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공간이 되었네.


'한낮 클럽'의 소문을 듣고, 전에는 라켓 한번 잡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지.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 퇴근 후 짬을 낸 젊은 직장인, 심지어는 무릎이 시큰하다던 노인까지 말이야.

그들의 실력은 여전히 보잘것없었지만, 그곳에는 왕 노릇하는 자들의 코트에는 없는 것이 있었어.


바로, 실수에 너그러운 진짜 웃음소리였지.

공이 네트 맞고 떨어져도, 땅에 박혀도 깔깔대며 서로를 격려했다네.

찡그린 얼굴은 없었어.

그저 해맑은 웃음소리뿐이었지.

한정우는 그저 더불어 즐기는 동료로서,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킬 뿐이었지.


코트가 비좁아도 서로 양보하고, 물이 없어도 각자 물병을 챙겨왔어.

더운 한낮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쏟으며 라켓을 휘둘렀지.

그들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코트 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듯했다네.


코트에는 배우려는 열기와 즐거움이 가득 넘실거렸어.


그 긍정적인 에너지는 코트의 철제 펜스를 넘어, 아파트 단지 전체로 퍼져나갔네.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이제 인상을 쓰며 그곳을 지나치는 대신, 벤치에 앉아 그들의 경기를 흥미롭게 구경했어.


처음엔 '시끄럽다'고 투덜대던 이들도, 한낮 코트에서 들려오는 활기 넘치는 웃음소리에 점차 익숙해지는 듯했지.


어떤 날은 누군가 아이스커피를 한 아름 사 와 돌리기도 했고, 주말에는 작은 돗자리를 펴고 응원하는 가족들도 생겨났어.


아이들은 코트 밖에서 공 튀기는 소리에 맞춰 깡충깡충 뛰놀기도 했지.

트는 더 이상 테니스를 치는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었어.

이웃과 이웃이 만나고, 세대와 세대가 어울리는 작은 광장이 되어가고 있었네.


사람의 온기가, 마침내 그 텅 비었던 공간을 다시 채우기 시작한 게야.


코트를 가르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다리가 놓이는 듯했지.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잊고 지냈던 오래된 따뜻함을 느꼈네.


왕국에서 온 시선, 쓸쓸한 탐색


물론, 본무대의 주인들도 이 변화를 모를 리 없었지.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코트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계속했어.


자신들의 규칙과 질서, 그리고 '품위'가 지켜지는 그들만의 왕국에서 말이야.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점점 더 자주, 네트 너머 저편의 소란스러운 코트를 향했네.


그 눈빛에는 경멸과 호기심,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약간의 부러움이 뒤섞여 있었지.


마치 자신들이 놓친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듯한 눈빛이었다네.


그들은 더 나은 코트와 더 비싼 장비, 더 높은 실력을 가졌지만, 어째서인지 저쪽의 서툰 웃음소리가 더 커 보이고 더 즐거워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게야.


그들의 왕국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성벽 너머의 활기를 바라보는 왕의 얼굴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네.


그들의 코트에서는 여전히 '나이스!' 하는 소리가 울렸지만, 그 속에는 생기 없는 메아리만이 남아 있는 듯했어.


마치 오래된 성 안에 갇힌 왕이, 성 밖에서 펼쳐지는 진짜 축제를 내다보는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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