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비처럼
박순동
연두색 초록이 짙게 물든 이 계절에
너는 없고, 비만 내린다.
꽃잎은 피었으되 네게 보여줄 수 없고
바람은 불지만 네 이름을 데려오지 못한다.
봄비는 조용히 창을 두드리며
네 소식을 묻는다.
나는 대답 대신
잠긴 마음을 내려놓는다.
한때 함께 걸었던 그 길 위에
지금은 나만 서서
젖은 기억들을 헤아린다.
비는 멈출 테지만
그리움은 멈추지 않겠지.
이 계절이 다시 돌아와도
너 없는 봄은 그대로일 테니.
250503. 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