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환 Jun 29. 2023

여름을 맞는 멋쟁이의 손목

TISSOT SIDERAL

푹푹 찌는 태양이 살갗을 쪼아대는 여름. 가벼운 옷차림에도  땀이 맺히고, 봄겨우내 옷소매에 덮여있던 두 팔을 뜨거운 기운이 감싼다.


가죽 밴드 시계를 차면 땀 찬 손목이 불편하고, 스테인레스 스틸 브레이슬릿 시계는 또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유달리 예민해진 감각에 불을 지피고 싶지 않아 시계를 잘 두르지 않게 되곤 한다.


티쏘의 신제품 SIDERAL은 다가온 여름을 겨냥한 시계이자 2023년을 겨냥한 시계다.

짧은 소매와 휴가를 떠나는 이들에게 알록달록한 스트랩은 숏 슬리브와 어울려 패션 포인트가 된다. 가죽 스트랩은 엄두도 못 내고, 브레이슬릿은 추후 세척이 걱정되는 바다 입수도 러버 스트랩은 끄떡없다. 여름을 겨냥했다 한 이유.

21세기의 문화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문화의 리바이벌revival. 패션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도, 디자인도 시계도 마찬가지다. SIDERAL은 1970년대 티쏘의 컬렉션을 복각한 모델인데, 디자인과 케이스 소재에 주목. 다이얼은 요트 툴을 떠올리게 하는 레카타 디자인을 적용했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레스 스틸 아니고, 싸구려 폴리카보네이트 아니고 무려 포지드 카본. 카본 특유의 섬유 패턴 대신 대리석의 무늬와 비슷한 게 포지드 카본의 특징인데, 티쏘가 보여준 뉴트로는 이거다. 2023년을 겨냥했다 한 이유.


스위스 시계를 사치라 여기는 건 통념이지만 티쏘에 사치란 프레임을 씌우는 건 어색하다. 스와치그룹에 소속되어 고품질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서다. 이게 티쏘의 정체성이자 매력. 올 여름 금통 롤렉스 두른 손목보다 시데랄이 올려진 손목이 더 멋질 것. 돈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역사며 디자인이며 문화며 종합적으로 바라보기. 시계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이전 12화 6시 방향 투 톤 로고에 주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