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청안 에세이작가 Mar 01. 2020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일상의 행복을 되찾을 때까지 편가르기 말고 함께 애씁시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었다. 어제 2월 29일 토요일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집 밖에 나가야 했는데, 지하철 한 칸에 사람이 다섯 명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외출 인구가 적었다. 거리는 텅 비었으며 주말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즉, 전 국민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터넷 뉴스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영향으로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단축근무 논의와 줄어든 근무시간만큼의 임금 반납 혹은 강제 연차 사용 등의 근무환경 변화를 실감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재택근무 및 교대근무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비상이다. 교육이나 행사, 프로그램 개발, 영업활동 등이 올 스톱되면서 산업 전반이 숨죽이고 있어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 벌기 때문에 기본급도 없으니 금번 코로나-19 사태가 더 문제다. 맞벌이하며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도 사정이 곤란함은 마찬가지다. 개학은 연기되고 아이 봐줄 사람은 없고 온 가족이 모두 집에만 갇혀 있으니 육아에 대한 피로도는 평소의 몇 배로 증가하고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답답해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 마음은 타들어간다.


여행업계와 항공사들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및 한국발 항공기 착륙 불허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이 어려움은 계속될 것 같다. 저가항공사들은 급기야 정부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구했다.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      


하지만 이러한 악화일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역시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국민들을 가졌다는 것. 우리는 이제 자체 검사 키트를 개발했고,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혁신적인 검사 방법을 도입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확진자를 구별하고 방역하고 있으며 휴대폰으로 투명하게 이 상황에 대해 알려주며(확진자 관련 알람은 물론, 휴대폰 인터넷 뉴스를 통해 현 사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계속 확인할 수 있다) 언론의 자유는 물론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의사들은 개인 병원을 휴업하고, 어떠한 대가도 없이 대구로 향한다. 무엇도 바라지 않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른 봉사와 희생정신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위기를 함께 이겨나가자고 다짐하는 시민의식은 최고다. 가슴 뭉클하다.      


물론 이런 일련의 사태가 촉발된 것에 대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판단 및 초기 대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사람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우한 폐렴'이라 불리던 초기에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처사가 현재의 대대적 감염을 초래했다고 생각하는 데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더더군다나 의사협회에서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여섯 번이나 권고했다고 전해지는데도 정부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난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결과론만 남았지만,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했어도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많았을 것이다. 중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강대국이고 중국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내 기업도 많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대유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종식되다면, 그런데 우리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더라면, 중국의 외교적 조치가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당초 만장일치란 불가능하다. 회사에서 만약 신규사업에 대한 어떤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시도할 때 각 중추 부서들은 각자 제 자리에서만 그 사안에 대해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게 된다. 법무팀은 법적 리스크에 대해서 검토하고 재무팀은 재무적 성과나 캐시플로우에 대해서, 인사팀은 현재 인원으로 충분한지 조직 내 역할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CEO는 이 모든 부분 그리고 각 부서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쨌든 정부는, 그리고 그 정부의 수장은 누구보다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 고뇌하고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정부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예견했을 수도 혹은 이렇게까지 되리라는 것을 예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해서 무엇이든 정부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나는 정부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반드시 그 선택에 책임지기를, 책임지고 이 사태를 '최대한 빨리 최대한 덜 심각하게' 종식시키기를 바란다. 지금은 섣불리 정부의 선택을 심판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이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로 이 전례 없던 감염병의 날이 종료되도록 애써야 한다.      


가장 좋은 행동은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내가 감염병의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하며 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조용히 기도하고, 친목 모임은 다음을 기약하는 것. 이 시국에는 스킨십을 비롯한 육체적 친밀감은 표시하지 말고 정겹지 않게 살아가되 마음만 조금 따뜻하게(기부) 모였으면 좋겠다.  한 달 뒤에도 두 달 뒤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주인공인 세상에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각자 삶의 주인공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먼 훗날, ‘그때... 그랬었지’ 하며 회상함에, ‘역시! 우리나라! 또 이렇게 잘 이겨내주었구나’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시기가 지나고 우리에게 다시 일상의 평화가 찾아온다면, 한국은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확진자를 진단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안전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출혈은 있었겠지만,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을 것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세계가 놀라는 저력을 다시금 내보일 수 있는 그런 경험의 시간을, 내공을 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편 가르기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도 지금 이 사태를 자신의 정치적 커리어를 쌓는데 이용해서는 안된다.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때, 잘한 것은 잘했다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말해도 늦지 않는다.


오늘은 3.1절. 우리가 편안하게 누리는 자유, 그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순국선열들을 기려야 할 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염병 차단을 위해 온 몸으로 노력하는 보건당국의 관계자와 의료진, 그리고 전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애쓰고 있다. 그 노고가 눈에 선하다. 그들의 노고가 독립운동에 비하긴 어렵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어려움 만큼은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조용히 집에서, 그저 간절히 바란다. 이 시간이 속히 지나가고, 다시금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행복이 찾아오기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일상을돌려줘 

#위기를기회로 

#대한민국은강하다 










***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91185257945




***  불면증 오디오클립 '책 읽다가 스르륵'을 연재 중입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05








https://brunch.co.kr/@baby/34


https://brunch.co.kr/@baby/32


https://brunch.co.kr/@baby/23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88Q0cHp_Xw/?utm_source=ig_web_copy_link


매거진의 이전글 하필 이 시국에 입원했는데,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