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대가 잊히지 않는 날에는
어제는 피곤에 지친 몸을 침대에 기대자마자 잠이 들었다.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로. 불을 모두 켜고 TV도 켜 놓은 채로 잠이 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뭔가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일으켜 세우고 텁텁한 마음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나는 가끔 심장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내 심장이 두 개였으면, 그래서 심장 하나엔 당신 생각을 가득 채우고 온종일 단 잠을 재우는 것이다. 아주아주 달게 자도록 두고 가끔 깨어 울거든 다른 심장이 뛰고 있으니 푹 쉬어도 좋다고 다시 달래면서 손바닥으로 톡톡 그 아이를 두드리면서 재운다. 그럼 그 아이가 혹여 자다가 죽어도 심장이 하나 살아있으니 평온하게 행복하게 어느 순간 그리 소멸되어도 되는 것이니.
그러다가도 오로지 당신으로 채운 그 한 개의 심장을 내 몸 밖으로 꺼낼 수 있으면, 녹지 않는 초콜릿 같은, 온갖 고통과 부질없는 추억으로 어루만져도 잠들지 않는 그 아이를 흠뻑 껴안아주고 싶다. 볼 수 없으니 보고 싶다. 존재하지 않으니 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