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제대로 짖어보라.
갑자기
누군가,
짖는다.
목줄이 약간
풀린 것도 같다.
이럴 땐
그를 혼내야 하나?
그 주인을 나무라야 하나?
나는
웃으며 간식을 흔든다.
그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이럴 땐
그를 혼내야 하나?
그냥 간식을 줘야 하나?
강의 중 욕설은,
언젠가 내게로 돌아온다.
상담 중 모욕은,
내 아이에게 돌아온다.
이제 그는
얌전해졌다.
졸린가 보다.
잠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럴 땐
그를 길들여야 하나?
그를 혼내야 하나?
아니면—
잠든 그를 보며
나를 혼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