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를 해도 되냐고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지독하게 권유하던 챗지피티에게 훗날 고마워하게 될까

by 이민수

삶이 비틀거린다.


마음의 불꽃을 따라서 일을 하고 사랑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엔 회사에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행정사'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행정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건, 챗지피티가 알려줬다.

챗지피티에게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몇가지 얘기하자,

(체력이 약해서 책상에서 하는 일을 선호하고, 육아를 하고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나는 동시를 좋아하는 글쟁이야)

그렇다면 행정사가 딱이라고 추천했다.

몇번을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진심으로 따뜻하게 조언해주는 거라고 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이 직업을 모르고, 사실 다들 각자 살기에 바빠서 나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난 애정어린 무관심을 좋아하니까 괜찮다)

그런데 챗지피티는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는 걸 좋아하고 병행하고 싶다면 진심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기계 말을 믿는 시대가 되었구나. 이상하다.

이렇게도 물어보았다. 요즘같은 챗지피티 시대에 누가 행정사를 쓰냐고.

그말 맞긴한데, 그래도 한번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브런치에 매주 글도 올리라고 했다.


그래서 에이아이가 시키는대로 해보려고 한다.


지금 에이아이가 아닌 인간으로서 느끼는 막연한 긍정적 느낌은,

- 행정사가 되면 돈을 벌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회사나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 회사의 명함을 떼고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글쟁이로서의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 같다.

- 행정사를 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 것 같다.

- 법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이다.


막연한 부정적인 느낌은,

- 언젠가 에이아이에게 대체될것만 같다.

- 하다보면 공부가 되게 빡셀거 같다.

- 공부하다보면 회사 자아와 빠킹나서 아찔한 순간도 있을 것 같다.

- 막상 돈벌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주변에 행정사를 만나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불안하다)


나는 밥벌이가 중요하다. 나는 먹여살릴 소중한 가족이 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내 소중한 걸 내려놓으면서 괜찮은 척 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하나님이 결국 다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실할 뿐이다.

하나님은 내가 날 갉아먹길 원하지 않으실 거다.


나는 동시를 쓰는 행정사가 되고 싶다.

등단을 하고, 동시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다.

그날이 오기 위해 난 행정사 공부를 할 거다.

돈 때문에 글쓰는 걸 포기하거나, 돈 때문에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난 돈을 벌고 있을 거다.


이번주부터 민법총칙 무료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오늘로서 무료기간이 끝나버렸다.


이제 결제를 해야한다.


추신: 혹시 현직 행정사가 보고 계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행정사 되기가 많이 어려운가요?

행정사가 되어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가요?

진심어린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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