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쓰기 29일차
원 없이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캠핑을 오면 핸드폰을 손에 쥘 틈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시간적으로는 무얼 하든 여유롭지만 그 시간에 굳이 핸드폰을 쥐고 싶지 않다. 눈으로 코로 피부로, 실시간 와닿는 숲과 바람과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루 종일 뛰어노는데도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먹고 놀고 먹고 놀고를 여러 번 반복하던 아이는 어두운 밤이면 까무룩 기절하듯 잠이 든다. 아이가 잠든 텐트 옆에서 불멍을 즐기며 어른들끼리 도란도란 수다가 이어진다. 이 단순하고도 편안한 시간들을 조금도 놓치기 싫다. 정답게 마주한 얼굴들이 좋다.
2박 3일, 진하게 몰입하는 시간. 두 번째 오후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