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순간, 저혈당 쇼크(2)

지금도 잊을 수 없었던 그날의 상황들

by 밤고구마

나는 무슨 새까만 배경에 은하수처럼 수많은 별빛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드넓은 우주 속에서 혼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우주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더니 내 몸이 흔들리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바로 앞에 흐릿하게 하얀 천장이 보였고, 나의 시선은 위에서 점차 내려가 보니 링거를 두 대나 꽂고 있는 내 팔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잠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는데 다시 옆을 바라보니 같이 병원에서 일하는 다른 간호사 언니를 보게 되었다. 그분은 내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빨대를 꽂은 꿀물이 담긴 병음료를 주시면서 이걸 마시라고 하고서는 이내 방을 나가셨다.


나는 간호사 언니께 받은 음료를 마시면서 사태를 파악했다. 아까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면서 사태파악이 끝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일 못 다니겠구나... 예전처럼 일 잘리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원장님께서 들어오셨다. 원장님의 표정을 살짝 보니 심각했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셨다. 그렇게 갑갑한 분위기 속에서 원장님은 나를 쳐다보시며 첫마디를 꺼내셨다.


“왜 당뇨가 있다는 걸 나한테 말하지 않았니?”


그 말을 들은 나는 이러한 말을 들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다시 예전 첫 직장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두렵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고 이내 원장님께서 내가 쓰러진 이후의 상황들을 말씀해 주셨다.


내가 쓰러지고 나서 바로 내 옆에 있던 간호사 언니가 수술 중이셨던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고, 원장님은 간호사 언니에게 나를 빈 병실로 옮겨서 눕히라고 지시하셨으며, 기본적으로 혈압이랑 혈당을 찍어보라고 시켰다고 하셨다. 혈당을 찍어보니 나는 그때 혈당 수치가 ‘24mg/dl’가 나왔었고, 원장님께서 빠른 대처로 ‘포도당 주사 2팩’을 나에게 맞춰놨다고 하셨다. 그리고 의원이다 보니 간호사 언니들도 원무 일은 잘 알고 있어서 내가 해야 할 원무 일을 다른 간호사 언니들이 대신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원장님은 다른 환자의 수술을 끝내신 후, 나의 상태를 가족들에게 알리고자 내가 예전에 지원했던 이력서를 찾아 집 전화번호를 발견하고는 집에 전화했다고 하셨다.


나중에 엄마께 들은 말로는 그날 엄마가 여동생을 데리고 퇴원해서 이제 막 집으로 왔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으니 원장님께서 딱딱하게 화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여기 따님분 일하는 직장인데 따님분이 저혈당으로 쓰러져서 응급조치를 해놨으니 데려가세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진 엄마는 내가 혈당 수치가 24mg/dl라고 하니 내가 영영 다시는 못 깨어날 줄 알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여동생도 나의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수술하고 회복이 덜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엄마한테 우리가 같이 언니한테 가자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소식은 결국 일을 하고 계셨던 아빠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아빠는 급하게 나를 데리러 내가 있는 직장에 직접 운전해서 오시게 되었다. 추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때 아빠께서는 너무 불안해서 운전하는 내내 손이 많이 떨리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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