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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 bam Dec 20. 2023

도쿄의 파란 크리스마스

찬란한 빛

일본은 우리나라만큼이나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다양한 매력을 연중 내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2월의 일본은 여느 유럽의 크리스마스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크리스마스 장식을 길거리 곳곳에 펼쳐 놓는다.


나는 롯폰기 힐즈가 지어지기 이전인 90년대에 일본에 거주했기에, 처음 롯폰기 힐즈를 마주했던 놀라운 파란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한다. 나무에 수놓아진 수많은 크리스마스 전구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그곳을 방문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로망을 실현시켜 주는 아름다운 빛의 오작교이다.


롯폰기힐즈의 크리스마스

롯폰기 힐스는 쇼핑, 레스토랑, 문화시설로 구성된 하나의 복합시설이자 랜드마크이다. 위 사진의 파란 나무가 있는 거리는 롯폰기 힐스 건물 앞이다. 영어 단어로 보면 Roppongi Hills로 말 그대로 롯폰기 건물 앞 언덕길인 셈이다.


롯폰기 힐스 디올 팝업행사
롯폰기 힐스 루이뷔통 매장

본관 안에는 골드만삭스, 리먼 브라더스, 야후 재팬, 라쿠텐 등 많은 유수 대기업들이 모여 있다. 또한, 롯데타워와 같이 레지던스(거주시설)가 있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팝업행사 또한 매년 진행되며, 일본의 핫플 그 자체인 츠타야(TSUTAYA)도 입점해 있다.

*22년 겨울에는 디올 팝업이 진행되었다.


롯폰기 힐스 크리스마스 마켓

롯폰기 힐스가 복합시설인만큼 연중 어느 시즌에 방문해도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웬만하면 12월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찬란한 파란 길거리 이외에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연말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자아낸다.

 

롯폰기 힐스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롯폰기 힐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팟을 한 가지 찍는다면, 단연 도쿄타워가 보이는 2층 연결다리이다. 도쿄타워의 붉은 클래식함과 파란 크리스마스 나무는 의외로 몽환적이며 조화롭다. 낭만적인 내용을 다루는 웹툰 <진눈깨비 소년>에서도 롯폰기 힐스와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한 장면을 담았다.


웹툰 <진눈깨비 소년>의 한 장면




찬바람이 불 때면 오래도록 꺼져 있던 불씨가 하나둘씩 돌아온다. 쓸쓸한 기운만 감돌던 길거리는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찬다. 도쿄의 밤은 오늘도 그렇게 흐른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곡 하나를 짚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저명한 가수들이 수없이 커버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라는 곡이다. 캐럴에 가장 어울리고 따듯한 목소리를 가진 Frank Sinatra 버전과 일본 보사노바 그룹 naomi & goro 버전을 추천한다. 각자만의 고유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기를 바라며.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Let your heart be light


Photo by 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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