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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Nov 05. 2018

차칸양의 펀드&ETF 투자 도전기(6)

#6, 보수가 높은 펀드가 과연 수익률도 좋을까?


☞  1화, 비금융자산 → 금융자산으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  2화, 펀드 투자의 첫 경험을 하다

☞  3화, 펀드란 믿고 맡기는 '신탁' 상품

☞  4화, 펀드 유형과 종류 - 클래스는 또 뭡니까?

☞  5화, 펀드 보수와 수수료 -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높은 이유



보수가 높은 펀드가 과연 성과도 좋을까?



지난 5편에 이어 보수에 대한 이야기 조금 더 하고 가겠습니다. 우리가 예시로써 보고 있는 트러스톤 펀드의 총보수는 약 1.8%입니다. 어떤가요, 적당하다고 보시나요? 아니죠. 사실 절대 적은 보수는 아닙니다. 1년 정기예금 금리에 해당하는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렇게 높은 보수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펀드 사이트인 펀드닥터의 통계에 의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수료까지 포함한 평균 총보수는 약 1.5~1.7%(온라인 가입 기준) 정도라고 합니다. 이보다 높은 경우는 약 2%대 중후반, 어떤 펀드는 3%가 넘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본다면 1.8% 정도의 총보수는 그렇게 높은 수준 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보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무조건 보수가 낮은 펀드가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보수가 다소 높더라도 성과가 우수하면 좋은 펀드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최근의 트렌드는 한푼이라도 보수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보수가 낮은 펀드에 가입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죠. 그렇다면 그 선택이 맞는 걸까요?


말 나온 김에 자료를 보면서 검증해 보죠.     

                                                                                                          (단위 : 억, %)

(자료 출처 : 펀드닥터, ’18년 5/14일 기준)

위의 표는 펀드닥터에서 집계한 총 427개 펀드 가운데에서 수익률 상위, 중위 그리고 하위별로 뽑은 30개 펀드의 수익률과 총보수 그리고 수익률에서 보수를 제외한 실수익률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 주식형 펀드의 총보수와 수익률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보수가 낮은 인덱스 펀드는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총보수는 일반보수와 더불어 선취, 후취 수수료를 더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우리가 예시로 보고 있는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의 실수익률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이 펀드는 연초이후 2.38%, 1년 기준 8.35%의 실수익률을 기록 중으로, 주식형 펀드 기준으로는 약간 미흡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장이 별로 좋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나름 선전 중이라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이번에는 보수가 제일 높은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죠. 1~3번 펀드의 보수는 2.69%로, 전체 30개의 펀드 중 제일 높은 보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 순위는 ‘한국투자중소성장1’이 수익률 랭킹 16위로, 보수를 제외한 실수익률 4.18%(연초이후), 9.76%(1년)의 양호한 수치를 보여주는 반면에, 나머지 두 펀드는 연초이후 -4%대, 1년 기준으로는 3%대의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주식장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두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지긴 좀 어려워 보이는데요, 보수가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총보수 2.60%, 4번째로 보수가 높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 펀드의 경우 연초이후 실수익률은 -6.74%로 총 427개 펀드 가운데에서 396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1년 기준으로는 15.0%로 매우 높기 때문에 1년 전 이 펀드에 가입한 사람에게는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작년 성과를 보고 연초에 가입한 사람에게는 좋지 못한 선택이 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겠네요. 보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요.


이번에는 우리가 예시로 보고 있는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와 유사한 1.8% 수준의 보수료를 가지고 있는 두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유리스몰뷰티’(17번) 펀드는 연초이후 실수익률 -5.63%, 1년 5.88%로 연초이후 수익률이 상당히 좋지 못하네요. ‘동양모아드림’(18번) 펀드 또한 연초이후 수익률이 -3.34%로 저조한 편이고요. 다만 1년 수익률이 6.72%로 아직은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펀드와 비교할 때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는 연초이후 2.38%, 1년 기준 8.35%의 실수익률을 기록 중이므로, 보수 대비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보수가 낮은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죠. 눈에 띄는 펀드는 2개입니다. 하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27번) 펀드로 이 펀드의 보수료는 고작(?) 0.77%밖에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초이후 수익률은 6.01%, 그리고 1년 수익률은 무려 67.1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 가입하신 분들은 밥 한 두끼 안 드셔도 배 부르겠네요.^^


다른 하나는 ‘KB장기플랜’(29번) 펀드로 보수는 ETF나 인덱스 펀드와 유사한 0.52% 수준 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수익률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초이후 6.04%, 1년 15.3%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보수는 낮아도, 내부엔진의 힘은 매우 강한 펀드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보수와 수익률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차트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렇죠? 차트로 보는 바와 같이 보수와 수익률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잘만 선택한다면 보수가 저렴하면서도 수익률은 더 좋은 가성비 갑의 펀드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분석한 데이터가 모든 펀드를 대변해준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석한 바와 같이 보수가 높은 펀드가 반드시 수익률까지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펀드 가입시 모든 조건이 비슷하다면, 가능한 한 총보수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할 것입니다.



☞  7화, 펀드 기준가격 쉽게 보는 법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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