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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25. 2022

물가폭등, 이후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갈까?(3편)

물가폭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 물가폭등, 이후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갈까?(1편)

☞ 물가폭등, 이후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갈까?(2편)



지나친 양적완화의 부작용, 물가폭등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코로나 사태를 벗어나려 한 각국 정부들. 그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림으로써 글로벌 경제는 어느 정도 경기부양에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한 물가 폭등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죠.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년 만의 4%대(4.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국은 한술 더 떠 무려 8%대(8.5%)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41년 만의 대기록이라 하네요.


물가상승, 즉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실과 바늘처럼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면 이는 우리 일상 경제생활에 큰 문제를 안길 수 있는데요, 과연 우리 실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금과 같은 물가폭등 시에는 금리 또한 빠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 즉 돈의 가치를 낮추고 시중에 천문학적 금액의 돈을 풀었기 때문에 물가는 당연히 폭등하게 되었고, 이제는 고공행진을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국은 불과 9개월 만에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0.5% → 1.50%로 1.0% p가 올랐죠. 미국 또한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지난 3월 제로금리에서 0.25% p를 올린데 이어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 모두 금리를 인상하겠노라 선언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모자라 최소 2번은 0.50%의 빅 스텝(Big Step)을 할 것이라 하네요. 한마디로 이제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것이라 하겠습니다.



부동산 불패는 이제 끝?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가장 첫 번째 문제는 대출이자 부담 증가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1.0%의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대출이자 부담이 그렇게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2억 원의 대출을 가지고 있을 때 1.0%의 금리 상승은 200만 원, 월로 나누면 약 17만 원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큰 금액이라 하긴 어렵죠. 하지만 금리가 계속해서 더 오른다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게 됩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부담해야 할 이자가 높아진다면, 아무래도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닥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실제 은행 대출금리는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지금 가장 심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재작년과 작년 영끌을 통해 어렵사리 주택을 마련한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젊은 맞벌이 신혼부부가 작년 서울의 15평짜리 아파트를 5억 원에 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맞벌이를 통해 월 60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었는데, 향후 집값이 더 올라갈 것이란 기사를 보았고 월세 부담 또한 너무 크다 보니 아예 무리해서라도 집을 장만하자 결론을 냈죠. 그리고는 무주택자를 위한 보금자리론 3억과 신용대출 1.2억 그리고 회사 주택대출 0.7억을 합쳐 총 4.9억과 보유 현금 1천만 원을 더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겁니다. 이후 집값은 꾸준히 올라 불과 1년 만에 시세가 6.5억이 됨으로써 이들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주택을 매수한 시점으로부터 기준금리는 약 1.0% 올랐는데, 이로 인해 늘어난 대출이자만 최소 490만 원(4.9억×1.0%)으로 이를 월로 나누게 되면 약 41만 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계속해 금리가 오른다고 본다면 추가되는 대출 이자는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 더해 은행의 실세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한숨밖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금리 상승을 복싱의 ‘잽’에 비유하고 있는데, 잽이란 본격적인 공격을 하기 전 툭툭 선제적으로 던지는 맛보기 공격입니다. 이것만으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잽도 많이 맞아 누적되면 다음에 이어지는 약한 펀치에도 KO가 될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기준금리 2%를 그 시발점으로 보고 있는데, 즉 2%를 넘어서게 되면 그때부터 대중의 심리 상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소위 대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매물이 점차 증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영끌족들은 보다 빨리 자신의 부동산을 처분하길 원하겠지만, 이와 반대로 매수 심리는 얼어붙음으로써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빠른 매매를 위한 급매물이 출현할 것이고, 이로 인해 가격은 더 급락할 것입니다. 소위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 중에는 새로 바뀌게 될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같은 각종 세금 축소, 재건축 규제 해지 등 부동산 완화 정책을 폄으로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상승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정책만으로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무려 5년 내내 부동산 폭등을 막기 위해 수많은 억제정책을 폈음에도 결국 가격을 잡지 못했던 것처럼, 이제는 본격적인 하락기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단,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뒤따른다면 그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 수 있으며, 그 속도 또한 다소 늦춰질 수는 있을 겁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378479)



☞ 물가폭등, 이후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갈까?(마지막편)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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