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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28. 2023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5)-한국 주식시장

그리고 한국이 부동산 불패일 수밖에 없던 이유


☞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1)

☞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2)

☞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3)

☞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4)



4편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전망했는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야기해야겠네요.


미국 주식시장의 내년이 선명한 장밋빛이라면, 한국 주식시장은 좀 흐릿한 장밋빛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 오르긴 오를 겁니다. 한국 또한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 흘러 들어올 만한 충분한 자금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죠.


다만 시차가 있어요. 미국 주식시장의 충분한 상승 뒤에 이어서 오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은 한국증시의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져야만 주가 또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집 나간 혹은 집에 콕 박혀 있는 외국인들이 이제 한국증시에 제대로 투자 한번 해볼까 할 때가 되어야 한국증시도 본격적으로 상승모드로 접어들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는 오른다 할지라도 미국에 비해 확실히 덜 오르는(혹은 강보합 수준) 아쉬운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어요. 그만큼 집 나간 외국인들이 얼마나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2024년 주식시장에 투자를 한다면 미국 우선 그리고 한국 나중이, 보다 나은 투자 순서이고, 만약 여기에 투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면 미국 대 한국 80:20 혹은 70:30 하는 식으로 비중을 정해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망해 볼게요.     


부동산 시장은 크게 2가지 요소에 의해 움직입니다. 첫째는 수요와 공급이에요. 수요가 많으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하락하죠.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게 바로 이겁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증가(비록 전체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하면서 주택수요가 많아진 반면 여전히 공급은 부족하다는 겁니다. 특히 새집은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그중에서도 위치가 좋은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과열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할 수 있죠.


둘째는 금리예요. 현재 대한민국의 기준금리는 3.5%입니다. 코로나 당시 0.5%였던 기준금리가 불과 1년 반 만에 3%가 상승했죠. 3%라는 것이 사실 감이 많이 오지 않을 겁니다. 일단 아래 그림을 한번 볼까요?


(출처 : 홍삼의 혼삶레시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한국의 기준금리는 5.25% 였어요. 돈의 가치(=금리)가 상당히 높은 시절이었죠. 하지만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한국은행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급격히 금리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2008년 8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불과 8개월 만에 5.25% → 2.0%로 무려 3.25% p를 하락시키죠. 2000년대 들어서 최대의 폭으로 진행된 금리인하였고, 그만큼 급했다는 방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예전과 같은 고금리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돈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돈을 잘 돌지 못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한국은행에서는 금리를 내릴 때보다 금리를 인상시킬 때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잘못 올렸다가 괜히 덤터기(?)까지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작(?) 1.25% p(2.0% → 3.25%) 밖에 인상시키지 않은 겁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거죠.



어쨌든 2008년 이후 제일 높은 금리가 바로 지금입니다. 


현재는 돈의 가치가 상당히 높은 시점이라 할 수 있어요. 즉 돈의 순환이 쉽지 않은 시기라 볼 수 있는 거고요. 부동산 시장은 레버리지 투자, 즉 은행 대출을 낀 투자가 기본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은행의 대출금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2010년 이후 제일 높은 금리가 3.25%였고, 그 이후에는 줄 곧 1%에서 2% 사이에서 움직였죠. 부동산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과거 5% 대의 금리와 비교할 때 이 정도의 금리는 무시해도 충분했던 겁니다. 즉 더 이상 금리가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던 거죠.


그 결과 2013년부터 부동산 불패가 시작됩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터지며 기준금리가 0.5%로 역대금 최저금리를 기록한 2020년과 2021년에는 뜨겁다 못해 불장까지 조성됩니다. 부동산 투자 안 하면 멍청이 었던 거죠. 그 결과 수많은 영끌족까지 탄생시키게 되고요. 얼마나 올랐는지 그림을 하나 볼까요?



이건 뭐.. 엄청난 수익률 아닙니까? 게다가 부동산이 레버리지 투자임을 감안한다면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아무리 못해도 30~50%가 기본이었던 겁니다. 그야말로 미친(!) 폭등이었죠.


하지만 2022년 8월부터 날개 달린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시키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상승세가 멈추고, 이어 거래 자체가 사라지더니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가 나타납니다. 드디어 부동산불패가 꺾이게 된 겁니다. 뭣 때문에? 바로 금리 때문에요. 하지만 단순히 금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금리 앞에 형용사가 필요한데, 바로 급/격/한 금리인상 때문이었죠. 만약 서서히 금리를 올렸다면 그리고 중간중간 동결이 끼었다면 이렇듯 상당히 빠른 부동산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거나 약보합 정도에 그쳤을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마지막 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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