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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배동 사모님 Oct 21. 2023

어서 와 가족체육대회는 처음이지?

코로나로 한동안 하지 못했던 시댁

9남매 가족체육대회

올해는 꼭 하자고 했었는데 날짜를 잡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6월 가족들이 다 되는 날짜로 정하고 체육관도 빌리고 경기용품 대여까지 끝냈다

(다섯째 고모부님이  해주셨다)

그런데 그날  여덞째 언니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언니는 자기 가족은 빼고

체육대회를 하라고 했지만 여덞째 언니 가족을 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체육대회는 바로 취소를

9남매 모두 부산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간다


그곳에서 다 모인 우리는 이렇게 부산에서

다 같이 얼굴 본다며

단합은 진짜 끝내주는 가족이다




그렇게 다시 잡은 23.07.01 토요일

날씨는 화창하고 정말 좋았다

(아마 밖이었으면 경기하다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우리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체육관을

예약해서 너무 쾌적하게 체육대회를 했다

체육관 규모는 엄청났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입이 쩍 벌어.


사회자분이 정해준 3팀으로 가족단위로

팀 구성이 되고 조별 조끼를 입고 몸 풀기부터 시작되었다

분명 나는 출반 전에 가족들한테 관절이 안 좋아서

응원 위주로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사람의 승부욕이란.. (못 말려 증말)

발에 풍선을 묶고 상대편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을

나갔다가 헐크가 되어서 시누이들을 거의 넘어트리고 난리가 났다.

지금 생각해도 민망 그 잡채다


게임 끝나고 중3 딸한테 엄마 혼자 싸우는 줄 알았다며

너무 심했다고 한소리 들었다 윽

(언니들 미안해요 악의는 없었답니다:)


사회자 고모부님께서 경기를 너무 다양하게 준비해 주셔서 하는 경기마다 보는 재미가

응원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팀별 2인 3각 달리기를 하는데

그와 나는 함께 뛰었다 

다른 팀들은 아주 날쌔게 발맞춰 뛰어가는데

우리는 서로 웃겨서 웃다가 뛰다가

역시나 꼴찌를  하고 만다

뛰면서 계속 서로한테 안 맞아ㅋ(모야 서로 안 맞데)


누구 한 명 빠짐없이 다 경기에 참여했고

너무 즐거워했다

단체줄넘기는 체력적으로

보통 힘든 게 아닐 텐데 50대 언니들도

날렵하게 끝까지 안 걸리고 뛰시더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던 우리 


경기 중간 쉬는 시간 먹었던 컵라면은

한 젓가락 입에 넣는데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환장할 맛이다!!!


그렇게 남은 경기를 하고 마지막 단체 계주와

시상식이 남아있었다.

체육관 관계자분이 오셔서 예약한 시간이 다되어간다고


다들 이 아쉬움을 어떻게 표현하리..

그렇게 우리는 하이라이트 단체 계주는 하지 못하고

자리를 급하게 정리했다

밖에 나와서 하게 된 시상식 경품은 정말 다양했다

(우리 가족도 이것저것 많이도 받아왔다)


모두 열정적으로 경기를 하고 다 함께 고깃집으로 고고


#고기맛은 말해모해요

#이게 행복인 거죠     

어서와 23년 가족체육대회


뛰면서 웃다가 꼴지한 우리 부부 (영상을 캡쳐했어요:)

*사진출처: 내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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