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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일춘 Dec 13. 2021

겨울밤


가을 지나

겨울이 훌쩍 넘어선 밤


기울여도 기울여 봐도

밖으로 쏟아지지 않는

속절없는 밤을 붙잡다,

사르륵 열어보는 방문


잘 정리정돈된 방안에

온기가 없다


인연의 끝,

허망한 줄은 알았건만


먼 훗날의 일이라고

스리슬쩍 눙쳐두었던 현실에

허허로운 적막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은,

방안을 머쓱하게 떠다니고

벽에 못 박혀 있는 사진 속에

그리움으로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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