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랑이는 동전을 조르륵 탑 세워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나
전화 줄 배배 꼬며
다이얼 한 개 한 개의 윤곽을 따라 그리다
등 기대 부스 밖을 보는데도 보이지 않던 그날들
누구와 닿아있었나
밤이 되면 그 구역 조명 아래
기다란 줄 없는 곳을 골라
닿지 않는데도 닿아있던 순간
의자가 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긴 시간
공중전화가 먹어대던 동전 소리와
탑이 헐어져 이젠 정말 끊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가득 찼던 박스 안
동전이 담긴 주머니가 걸을 적마다
짤랑이며 가게에서 거슬러 받은
동전이 거슬리지 않던
직사각형 공간 안에 차오르던
마음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흩어졌다
발신인을 알 수 없던 아련한 마음이
겹겹이 쌓여있던 공간을 만나
그립고 만다_
그러다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