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참 특별하단다!

알고 있었니?

by 바람꽃


너는 참 특별한 아이란다!


어느 날 점심 식사 중 나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딸아이에게 말했다. "채은아. 너는 참 특별한 아이 같아." 뜬금없는 내 고백에 아이는 무심한 듯 귀를 쫑긋 세운다. 특별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느 누가 싫을까? 사춘기 딸아이는 이미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질문을 대신했다. 나는 아이에게 말을 이어갔다.


특별하다는 말의 의미


채은아, 엄마는 네가 꼭 엄마 딸이어서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야. 너는 정말 특별해. 그런데 특별하다는 말이 결코 남보다 잘났다는 말은 아니란다. 살다 보면 누군가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말만큼 무의미한 비교도 없거든. 그리고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지만 그중 많은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도 그들의 특별함을 미처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너에겐 분명 특별한 것이 있고 엄마는 너의 그런 특별함을 발견하며 종종 놀라곤 해. 단지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말하진 않을 뿐이야. 너는 그걸 알고 있었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채은이


그런데 말이야. 특별하다고 꼭 똑똑하고 예쁘다거나 부자가 되진 않을 수도 있어. 특별하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고 또 특별하지 않아서 반드시 불행한 건 아니니까. 다만 특별함에도 가난하거나 불행하지 않기 위해선 네가 스스로 너의 특별함을 알아채야 한단다. 여기서 특별하다는 말은 유일하다는 말에 더 가까운데 네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너에게만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지. 그것은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너의 경험도 특별함의 일부란다.


마찬가지로 네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쌓아온 노력 또는 경험들 역시 아무도 네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특별함의 일부란다. 또한 엄마 아빠를 포함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 너와 추억을 쌓고 밥을 먹고 함께 웃고 길을 걷던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각각이 매우 소중하고 유일한 감정이지. 모두 너 또는 너와 그들 사이에 속하는 감정이야. 이 또한 너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거야.


너를 특별하게 사랑해주는 사람


특별함을 찾는다는 게 너에게 참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분명 스스로 특별함을 찾아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단다. 또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꾸준히 네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엄마 아빠를 포함해 조건 없이 너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란다. 네가 무얼 잘해서도 아닌 오로지 네 존재로서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점을 너에게 상기시켜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수많은 모래 속 진주알처럼 반짝이지만 또 희소해서 쉽게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만나는 과정 역시 네 삶의 일부이고 너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넌 언젠가 반드시 너를 너보다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너를 통해서 사랑을 배웠어.


어떻게 세상에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냐고? 너에겐 이미 너보다 더 너를 사랑하는 나와 네 아빠가 있다는 걸, 우리 딸은 알고 있을까? 그런 우리의 마음이 너에게 충분히 전달된다면 그 순간 너도 너의 특별함을 찾아내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게 될 테지. 그렇게 되면 어느새 너에게도 또 다른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겨날 거란다. 물론 그렇다면 모래알 속 진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도 훨씬 수월하겠지? 그리고 네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고 조금 더 세상을 알 것 같을 때가 오면. 너도 아마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 그때가 오면 너는 너를 사랑하는 것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임을 어느 날 너도 알게 되리라 생각해. 엄마는 그걸 너를 통해서 배웠단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유일무이한 내 딸, 그러니까 두려워말고 마음껏 사람을 사랑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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