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폭발을 예방하는 작은 습관
사람의 마음은 바다와 닮았습니다.
겉은 고요해 보여도 안쪽 깊은 곳에서는 파도가 치고, 이따금 큰 물결이 갑자기 밀려와 모든 것을 삼켜 버리기도 하지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여 목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날 밤, 아무에게도 내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웠는데, 머릿속이 복잡해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무심코 휴대폰 메모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너무 화가 났다. 이유는 ○○ 때문이다. 속상하다.”
단 세 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마치 파도가 해안에 부딪히며 부서지듯, 감정의 파동도 글자에 부딪혀 흘러나간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감정 기록’이라는 작은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의 끝에서, 짧게라도 내 마음을 적어 두는 일.
오늘 기뻤던 순간, 서운했던 장면, 설명하기 어려운 막연한 불안까지.
적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나를 위협하는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적다 보면, 쌓였던 감정들이 더 이상 폭탄처럼 부풀어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록이 쌓이자 제 마음의 패턴이 보였습니다.
언제 화가 나는지,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무너지는지…
내 안의 흐름이 글자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또한, 내 안에서 되풀이되는 감정의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정을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일, 나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감정은 억누르면 폭탄이 되고, 적어내면 잔물결이 됩니다.
글로 적는 순간, 감정은 더 이상 나를 집어삼키지 않고, 내가 다룰 수 있는 언어가 됩니다.
이 습관은 내 안의 무너짐을 막아주었고,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나를 한 번 더 붙잡아 주었습니다.
기록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고, 감정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제 압니다.
감정은 적어야만 흘러갑니다.
기록은 나를 단단하게 묶어 두는 끈이 아니라, 오히려 파도 속에서 내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닻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그냥 지나쳐버렸나요?
혹은, 여전히 마음속에 눌러 두고 있나요?
지금 이 순간 작은 메모장에 단 한 줄이라도 적어 보세요.
그 한 줄이, 당신의 마음을 지켜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