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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두 단어 24화

달리기와 홍삼스틱

저 멀리 별처럼 사라져버린 그들

by 바질

동네 러닝팀에 합류해 고작 3km 달려놓고 며칠을 앓아누웠다. 침대에 누우면 까무룩 잠들어버리고, 조금만 앉아있어도 몸이 힘들고, 경사진 언덕길을 걸으면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을 것만 같다. 다리에 휴족시간도 붙이고 했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 삼일 쉬고 나니 몸이 괜찮아졌다.


잘 뛰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리했나 보다. 동네 러닝, 시작은 좋았으나 남들과 같이 뛰다가 페이스를 잃었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혼자 달릴까, 아니면 체력을 더 키워볼까 고민하고 후자를 선택했다. 우선 끊어놓은 헬스장이 있으니 천천히 러닝머신을 뛰고, 걷는 타이밍을 줄여서 3km 풀러닝을 할 수 있을 몸을 만들어보자 싶다.


물론 위의 계획은 망상에 가깝고, 먼저 계획했던 브런치 하루일기, 영어와 포르투갈어, 수영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1순위이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동네 러닝 모임의 무리한 페이스를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번외로, 고작 30분 러닝 했다고 며칠 동안 몸이 탈진하는 것은 기본적인 체력과 영양소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홍삼 스틱을 열심히 먹고 있다. 당장 몸이 확 좋아지는 느낌은 없지만 일일 일포 먹다 보면 언젠가 무언가 달라지는 시기가 오겠지.


쓰고 달짝지근한 홍삼액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오며 가며 하나씩 먹다 보면 금방 한통을 뚝딱! 건강 보조제 없어서 못 먹는다더니 벌써 그럴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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