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든 필연이든,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선택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결과를 낳는다. 선택할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던 하나의 조그마한 선택이 훗날 감당하기 어렵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며 지금도 매일 우리가 하고 있는 선택은 어떤 식으로든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하나의 선택을 하나의 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고른 선택이 만든 무수한 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개별적인 하나의 선택이 쌓이고 모여 만들어진 결과는 차곡히 누적되어 인생이 되고 곧, 나 자신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 아니,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선택을 해야 할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지가 내 앞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서서 고민할 때도, 좌절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선택함에 있어 분명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누구가 아닌, 진정으로 내 마음이 따르는 곳을 향할 것이다. 내가 정말 간절히 바라는 곳에 길이 있고 기회가 있음을 믿으며 묵묵히 나아갈 것이다.
사실 모를 뿐, 자기 자신은 항상 답을 알고 있다. 다만, 내면의 땅굴 깊숙이 숨어있는 '진짜 나'는 여간해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단 하나의 그것은 무엇인지. 답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진짜 나'가 속삭이듯 말을 걸어올 것이다. 그렇게 마침내 물음에 대한 답을 발견했다면 용기 있고 과감하게, 확신으로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선택이 분명 당신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당신의 내면이 진정으로 향하는 바로 그것이 당신의 길이다.
이 브런치 북은 평생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3년 차 직장인이었던 스물아홉, 미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약 5년간의 나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은 글이다. 당시 앞 뒤 재지 않고 철저히 마음을 따르는 선택을 하기로 결정한 후 이 선택으로 인해 내 인생의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후 최저시급 인턴으로 시작해 매니저가 되어 팀을 꾸리기까지, 코로나 상황에 영주권을 받고 한국 대기업 미국 현지법인으로 이직하기까지, 현실적인 미국 사는 이야기까지. 미국에서 살며 마주했던 상황 속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이방인인 나의 시선으로 최대한 담담하게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