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사람들~
아내와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남부시장 입구에 차를 잠시 세우고 반찬 몇 가지 사러 갈려고 주차했다.
"우와~ 옥수수 먹고 싶다" 시장 입구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옥수수 봉지를 보고 이야기한다.
아내는 삶은 옥수수를 유독 좋아한다.
옥수수도 좋아하지만 노점 하시는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선거 운동기간에 많이 친해진 듯하다.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는가 보다.
할아버지도 오셔서 전봇대 옆에 쌓인 뻥튀기를 천막으로 덮는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땀에 흠뻑 젖어있다.
낮에는 할머니 혼자서 35도까지 오르는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라솔 아래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시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노점상을 하시는 분이다.
그래도
퇴근 때는 항상 할아버지가 오신다.
"할머니 옥수수 한 봉지 주세요"
"아이구 고맙데이"
"할머니, 더운데 부채 하나 드릴게요"
"아이고 잘 됐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옆에 노점상 아주머니가 손을 잡는다.
"나도 부채 하나 주소"
그리고
할머니 안 듣게 귀속말을 한다.
"내 거도 팔아주소"
"이거 다 팔아야 집에 가는데~"
아뿔싸 이웃집에 옥수수 파는지는 몰랐네,
'벌써 할머니한테 한 봉지 샀는데'
할 수 없이 할머니께 받은 거스럼돈 오천 원을 드리고 한 봉지 더 사서 차로 돌아왔다.
차 안에서 밖에 상황을 지켜보던 아내가 빙그레 웃는다.
그래도 우리 동네를 살리고 서민들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 동네 시장을 이용해 주세요.
하루종일 이렇게 더운데도 노점에 앉아서 선풍기도 없이 파라솔 아래서 땀을 닦으면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를 돕는다고 생각하시고 많이 이용해 주세요.